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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는 가슴의 날개로 난다 - 전투조종사가 들려주는 별과 구름, 그리고 비행 이야기
이두희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7년 1월
평점 :
공군을 책임졌던 전투조종사였던 저자의 수필집"사잇길"을 읽었다. 충북일보의 오피니언에 게재되었던 글을 중심으로 엮은 읽기 쉬운 단편 에세이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람들의 살아온 다양한 경험은 참 재미나다. 또 새로운 만남은 항상 기대된다. 사잇길이라는 제목은 참 의미심장한 단어이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을 저자는 어떤 마음으로 쓴 것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는 행복한 일상도 가득이지만 힘든 일상도 가득 존재한다. 사람은 깊이를 알 수 없어서 때로는 상상도 못한 즐거움을 던져주지만 고난도 던져준다. 그 사잇길이 참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 한 해를 보낸 듯하다. 참으로 사람 수만큼의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여기 수필집은 힐링이다. 그런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저자의 겪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편안한 구성으로 짜여 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을 다룬 6부가 시선을 끌었다. 그중에서 차간호에서 모습을 상상력을 발동시켰다. 그런데 사진을 검색하니 상상이상이다. 얼음낚시 축제가 열리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얼음 아래 2킬로미터가 넘는 거대한 그물을 펼친다는 보지 않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영하 20도의 추위라고 하는데 무척 궁금하긴 하다. 어부들이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낚고 있었다. 그 많은 물고기를 잡아도 씨가 마르지 않을 만큼 호수는 크고 거대한 것일까? 여행으로 오랜만에 호기심이 왕성한 하루였다. 게다가 어부들이 수확한 물고기가 풍성할 때와 별 소득이 없었을 때의 태도가 사뭇 마음에 닿았다. 우리들은 사소한 일 하나를 가지고도 쉽게 부들부들하며 중심을 잡지 못하는데 생업의 위중함 앞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태도라니... 놀라웠다.
사잇길이 나에게 배송된 인연도 놀랍다. 인연이란 어떻게 우리는 이끌어가는 것일까? 창가에 이름 모를 새 한 마리의 노래가 저자의 마음을 끌어당겼다면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매일 아니면 가끔 마음을 열게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에 충실하며 즐기고 있는가? 또 다른 인연의 고리들이 우리를 향해 발돋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은 결국은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판타지가 아직도 존재한다. 수천수만의 갈림길에서 우리들은 항상 걸어가야 하는 길을 저자처럼 찾고 있을 것이다. 새해가 되면 또 우리는 새로운 길을 걸을 것이다. 그 길이 밝고 빛나며 따뜻한 길이기를 소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