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진상 - 인생의 비밀을 시로 묻고 에세이로 답하는 엉뚱한 단어사전
최성일 지음 / 성안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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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하다. 책을 처음 들었을 때 안 보였던 것이 서평을 작성하면서 관심 어린 눈길을 주는 순간 자세히 보인다. ㅋㅋ이건 남들이 벌써 알아차린 것인데. 시로 묻고 에세이로 답하는 엉뚱한 단어사전"단어의 진상"을 읽었다.

책 표지에 어떤 단어가 나오는지 실려있었다. 글을 따라 읽으면서 짧게 압축해 놓은 단어사전이 점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참이슬을 묘사한 부분 글도 재미났다. 매일을 제정신으로 온전히 버티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각자 삶의 무게가 힘들게 어깨를 짓누를 때 "지금만이라도 현실 잊기"가 필요해서 술을 마셨다. 그런데 몸이 점점 힘들어갔다. 가끔은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만날 친구는 아니었다. 그래서 절교를 선언하고 혼자 지내다가 몇 년 전에 독서라는 친구를 만났다. 건강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정신을 무장하고 살찌우는 스스로의 허영을 만족시키는 친구에게 나는 푹 빠져들었다. 내게 독서란 그런 친구이다.

소화기 부분을 읽으면서 평소 존재감 제로인 있으나 마나 한 그래서 없어도 될 것 같은 ... 그런 사람을 떠올려보았다. 바로 일이 잘 안되고 힘들 때 존재감이 바닥을 칠 때 내 모습이었다. 그런데 소화기는 "오직 한번, 아주 위급하고 중대한 상황에서" 사용된다. 모두 특별한 존재인 우리들은 누구의 평가가 필요 없다. 귀한 생명이고 귀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길고양이를 보면서 화가 난 저자를 책을 통해 만나면서 저자의 감성을 마음대로 느껴보았다. 끼니 한 끼를 못 챙기는 어미가 새끼를 어찌 키우려고 하는지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헛헛한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우리 모두 이 험한 세상에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때론 계획적으로 천천히 그리고 무계획적으로 살다가 여러 모습으로 진화하면서 자신의 방향을 찾게 된다. 고양이의 세상은 잘 모르지만 주변 사물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뿜어내는 저자의 글은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저자의 시선 뒤에 나에게 00이란?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며 빈 여백을 채우며 생각의 나래를 펼치라고 유혹하고 있었다. 그 모습도 좋았다. 가볍게 읽었으나 가볍지 않아서 더욱 좋았던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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