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은 사양하겠습니다 -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해줄 말이 없습니다
홍지원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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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서 배우는 씨는 정형화되어 있는 고정성이 있었다.

은유가 가득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 분석했던 시. 느낌보다는 시험을 위한 시라는 장르를 확인했을 뿐이다. 20대에 초반에 시에 빠지면서 좋았던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수 없이 살아간 시간들. 물론 가끔 한 편씩은 읽었지만 그 시간은 길었다. 그러다가 요즘에 만나니 시가 참 아름다운 글로 느껴진다.

왜냐하면 시의 형식을 빌려 쓴 에세이 같기도 하고 자기개발서 같기도 하고 길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또 담을 것은 다 담은 표현들이 좋았다. 일상을 표현하며 아름다운 시어를 골라 예쁜 문장을 가득 만들었다. 그리고 시 전체에 흐르는 저자의 생각의 강물에 나도 함께 즐겼다.

지금이 순간을 살자는 참 마음에 드는 표현이다. 시를 읽으면서 예쁜 문장을 모으고 단어를 차곡차곡 쌓고 마음에 각인시키며 읽었다. 어느 날 내 속에서 새로운 단어와 함께 튀어나올 그때를 상상하며 읽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힘든 순간은 꼭 만나게 된다. 힘들 때 저자는 나를 들여다보라고 한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채우라고 말한다. 저자의 방법은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고 산책을 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여행을 하고 책을 읽고 뒹굴뒹굴 멍 때리기도 하면서 그렇게 에너지를 다시 생산한다. 당신은 어떠한가?

시가 위로해 주는 아름다운 물 결을 따라 내 속에 흘려보낸다. 일상은 기쁜 일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감사한 일이 내 옆에 가득하다면서 말하는 저자는 표현은 다시 일상을 일깨우기도 했다.

절제된 단어 속에 포함된 넘치는 위로가 큰 파도가 되어 나에게 밀려왔다.

당신에게도 그런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어느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시라서 두껍지도 않은 작은 책은 가방에도 쏙 들어가 언제 어디에서든 꺼낼 수 있다. 오늘 당신에게 시를 선물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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