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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차별, 처벌 - 혐오와 불평등에 맞서는 법
이민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사람을 차별해서 대하는 행위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는 차별을 받는 것은 싫어하면서 차별을 하기도 한다. 많은 차별을 했었다. 어느 누구도 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내 몸이 먼저 반응을 하면 나도 모르게 내 행동에서 스며든 차별은 아마 헤아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면서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는 차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 “차이, 차별 그리고 처벌”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던 차별을 반성했다.
이력서에 사진을 넣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누가 이러한 질문을 하지 않았고 이력서 양식 란에는 빈칸이 있기에 당연히 채워야 한다는 무비판적인 사고방식이 우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당연하게 받아들인 태도가 다른 문화권에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 되는 순간을 보고 놀랐다. 얼굴을 보고 뽑는 것은 아닐진대 우리는 그러한 부조리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로 채용하는 것도 아니고 서류 전형에서 얼굴을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저자의 생각을 보고 혼자 씁쓸하게 웃었다. “혹시 사진으로 드러난 관상을 통해 왕이 될 상인지 알아내고자 하는 것일까?” 무엇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인가? 일단 아름답고 잘 생기면 모든 것이 우선인 사회인가? 외모지상주의는 당연한 귀결인가?
성폭력의 판례를 바라보면서도 놀라웠다.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과 결혼을 하라고 부추기는 법원이라니 과거 우리 사회의 성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저지른 행동이 모두 용서받는 것은 아니다. 피해 여성에게 강간의 책임을 묻는 그 편견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어떤 이유이든 강간은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날라리같이 하고 다니더라도 말이다. 그것과는 상관없다. 사회적 통념은 사회의 성숙이 중요해진다. 성숙한 사회로 가야지만 하나씩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보면서 여성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게 된다.
차별 금지법을 처음 들어보았다. 아직 차별 금지법을 잘 안다고 볼 수는 없다. 책을 통해 처음 접했지만 우리 대한민국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성애를 차별 없이 대할 수 있을까? 행동을 받아들이더라도 마음까지 온전히 가능해질까? 영상으로 바라본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어떠한가? 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기 앞서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되면 도덕적으로 변화가 되겠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인가? 적절한 제제는 행동을 제약하게 할 것이다.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