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명승 -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
김명구 외 지음 / 소소의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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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의 막강한 군단이 중국 각 지역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엮었다.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여행을 시작하게 하는 책 “중화명승”을 만났다. “한국중국소설학회”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 책은 사실 첫 번째 책이 아니란다. 중화미각이라는 책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이 학회의 멋진 도전은 꾸준히 지켜보고 싶다.

그럼 중국의 각 지역의 이야기를 따라 전설 속으로 가본다. 제일 먼저 펼친 지역은 칭다오이다. 식민 문화가 만들어낸 깊은 맛의 맥주…칭다오에는 맥주 박물관이 있다. 정말 맥주를 맛있게 마셨다. 특별한 경험이었데 하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 사진을 찾아보면서 추억 속으로도 잠깐 다녀왔다. 잔교는 칭다오 맥주의 로고이다. 맥주와 독일 그리고 별장과 장제스의 이야기 속에 손오공 복장을 한 중국인도 떠올랐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사진을 함께 찍고는 돈을 요구했다는 이야기…ㅋㅋ 같이 간 동료가 겪었던 이야기이다. 신혼여행을 많이 온다는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당시에 난 그렇게 아름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그냥 함께 간 여행이 즐거웠을 뿐인데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났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랬구나 하면서 읽었다.

토루는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너무 신기하다. 송대부터 지어져 명대에 가장 많이 지어진 원형, 반원형, 팔괘형으로 발전한 흙벽 아파트가 현재도 남아 있다. 한 층의 토루를 쌓고 굳히는데 1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집성촌에서 서서히 외부인도 입주했다고 한다. 유창루가 과거의 유산이라면 현재 코펜하겐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기숙사가 있다. 닫혀있지만 열린 공간 토루의 신기한 모습에 유창루를 실제 접하고 싶었다.

티베트의 여신으로 섬겨지고 있는 문성공주의 이야기는 또 어떤가? 당태종 시대 토번국으로 정치적 결합의 산물로 그 먼 곳에서 정착한 중국의 공주, 당시 패션 혁명을 일으킨 유목민에게 농경 기술을 발전시킨 티베트의 공주를 책에서 상상했다.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는 중화명승 이야기는 중국 여행을 마음속에 품게 될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의 여행도 상상의 여행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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