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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북쪽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ㅣ 대한민국 도슨트 9
현택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제주 그 아름다운 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인의 눈으로 제주의 그 속살까지 엿보게 하는 책 “제주 북쪽”을 읽었다. 서평 책이 도착하자마자 책을 넘기는 손길이 바빴다. 저절로 제주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몰입했다.
탐라국은 어떤 나라였을까?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의 신화가 서려 있는 삼성혈. 유구와 안남국과도 교류했던 그 나라의 존재를 우리는 사실 잘 모른다. 목함에 실려온 벽랑국의 세 공주와 결혼을 하며 고씨, 양씨, 부씨로 지금까지 이어진다니 신기하다.
만쟁이거머머리굴을 책에서 처음 들었다. 어쩌면 만장굴 앞에 패널에 적혀있었을 수도 있다. 만장굴과 부종휴 선생님, 꼬마 탐험대는 특별했다. 1946년 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종휴 선생님의 삶도 궁금했다. 제주를 연구한 제주학의 선구자 그리고 식물학자였다니 놀랍다. 제주를 연구하기 위해 산악인으로 사진사로 다방을 운영해 세미나를 열 공간으로 사용한 제주의 다양한 속살 속에 부종휴 선생님이 계셨다. 이렇게 이름이 안 알려지기도 어려웠을 것 같은데 내가 너무 관심이 없었던가? 또한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라는 것을 밝혀낸 분이기도 하단다. 한 사람의 역사는 제주의 삶에도 그 영향을 톡톡히 미쳤다. 그러한 가치 있는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동문시장과 서문시장도 가고 싶은 공간이다. 제주를 여행하면서 이마트에 들려 먹을거리를 사기는 했지만 시장을 가지는 않았다. 시장도 다녀본 사람이 안다고 시장의 즐거움을 추억으로 가진 사람들이 들린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여행을 하면서 그 지역의 시장을 들리며 여러 가지 먹거리를 먹고사는 즐거움을 누리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제주의 빙떡을 그 시장 안에서 만나고 싶다. 제일 가고 싶은 시장은 보성시장이다. 수애와 책밭 서점을 가고 싶기 때문이다. 수애는 제주에서 만드는 찹쌀순대라고 한다. 참고로 난 순대를 썩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있으면 먹지만 굳이 주장하지는 않지만 유명하다고 하는 곳에서만 거의 즐기는 수준이다.
제주의 푸른 바다는 한라산을 품고 있고 한라산은 제주의 수많은 사람과 역사를 켜켜이 쌓아 놓고 있었다. 제주의 표면만을 여행했던 난 이제 제주의 속살인 4.3을 함께 느끼는 여행을 하고 싶다. 제주를 제주답게 제대로 여행할 수 있는 살아있는 책이 바로 “제주 북쪽”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출판된 “제주 동쪽”도 마찬가지이다. 또 다음의 대한민국 도슨트에 실릴 제주의 서쪽과 남쪽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