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같이 걸을래요?
허혜영 지음 / 앤에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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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숲길은 물이 잘 오른 나뭇잎의 싱그러운 초록빛 잔치이다. 언제든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숲길을 걷고 싶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절로 솟아날 듯해 보인다. “숲길, 같이 걸을래요?” 그래요. 같이 걸어요라고 답하면서 나란히 서고 싶다.

서울의 숲길을 얼마나 다녀보았을까? 드넓은 서울의 숲길은 이름도 위치도 다양한 42곳의 숲길을 담고 있다. 아직 가보지 않는 많은 곳들이 있었다. 항상 가봐야지 했던 곳인 길동생태공원은 미루다가 엄청난 시간이 흘렀다. 푸른 수목원도 궁금하고 불암산 힐링타운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정말 좋았다고 말했는데 벌써 몇 달이 흘렀다. 그리고 석파정도 가보고 싶은 곳이다. 또 미루다가 일정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책을 보면서 하나하나 다녀보아야겠다.

나무고아원을 처음 들었다. 충격적이었다. 뽑혀간 나무들이 다 어디로 갈까? 궁금했던 적이 있기는 했지만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하남수목원에 옮겨 심어진 갈 곳 없는 나무들. 이들이 자리를 잡고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고 하니 너무나 다행이다. 숲을 이룬 나무고아원에 다른 이름을 선사하고 싶다. 고아원이 아니라 나무들의 휴양지로. 버림받은 것보다 그들에게 처음 내려졌던 임무에서 자유를 찾아 건강한 줄기를 뽐내며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바꾸고 싶었다. 혼자 생각에.

숲길과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기었으면 했는데 짧아서 아쉬웠다.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니 어떤 이는 또 짧게 소개되어 있어서 읽기가 편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난 다양한 숲속 곳곳이 좀 더 궁금해 그 속에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이야기는 내가 직접 둘러보고 이야기를 스스로 몸으로 느끼는 것으로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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