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에게
김아리 지음 / 보름달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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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잠이 오지 않아 읽기 시작한 책 “친애하는 나에게”는 3단 그림과 간단하고 읽기 쉬운 글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릴 줄이야. 상상도 못한 일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노출할 수 있을까? 글 속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수도 있다. “순식간”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고통스러운 단어일지를 몰랐다.

고통의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저자 김아리 님의 글을 보면서 글이 가지는 솔직성을 생각해 보았다. 나로서는 공개할 수 있는 영역과 아직은 없는 영역 속에서 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작성하는 글인데 이 책에는 둘의 경계는 완전히 없다.

유학생의 신분으로 독일에서 살고 있는 저자와 부모님을 화재로 잃고 나서 상처를 극복하며 자녀를 통해 치유를 해 가는 모습이 글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생각하지 못했던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이별 앞에서 아쉬운 과거만 남았지만 상처를 안고 우리는 또 삶을 살아가야 한다. 시부모님의 사랑과 주변 가족들이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모든 삶에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옳고 그름의 잣대로 잴 수 없는 자기만의 상황에서 열심히 감당한 자신만의 방식을 저자는 말한다. 책도 예쁘고 글도 솔직하며 편안했다. 또 삼단 그림이 주는 간결함 등도 좋았다.

최근에 울어본 적이 잘 없다. 약간 슬프고 우울하기는 해도 그냥 그냥 하루 속에서 살았는데 그날 밤은 그렇게 울었다. 다른 것이 오버랩되어서가 아니라 글이 너무 제3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듯해서 그래서 눈물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요즈음 나를 붙잡았던 현실의 피로감이었는지도. 그도 아니라면 이 둘의 결합이었을지도.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너무나 감사한 일인데 당연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주변을 돌아보면 하나하나가 감사한 일뿐이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살았는가? 소박한 하루와 평범한 일상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늘 그렇게 또 살았다. 오늘 하루도 고마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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