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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틀리에 - 나를 열고 들어가는 열쇠
천지수 지음 / 천년의상상 / 2021년 6월
평점 :
북리뷰는 참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페인팅을 첨가한 “페인팅 북 리뷰”는 어떠한가? 바로 이 책이 주인공이다. “책 읽는 아틀리에”로 부제는 나를 열고 들어가는 열쇠이다. 천지수 화가의 글과 그림이 마음을 사로잡아 매력적인 내면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미술관에 탐방이라는 나의 욕구를 채울 수 없는 지금에 독서와 그림 둘을 잡고 아름다운 향연을 펼치고 있다. 예술가라는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글 속에서 화가가 너무 궁금했다. 실제 작품을 눈으로 마주하고 싶다는 강렬함이 나를 사로잡았다. 저자의 큐레이팅 속에서 제대로 감상하며 배경까지도 상세하게 들었던 소중한 경험이라 더욱 좋았다.
마치 환상 속을 노닐다 현실로 돌아온 듯했다.
저자가 표현하는 다채로운 세상과 아름다운 문장을 서평을 작성하는 지금도 유영하는 중이다. 초록의 싱그러움과 아름다운 향이 가득할 것 같은 마법의 정원도 자작나무 바다숲에서 만난 물고기들도 모두 정겹다.
숲속 바닷가에는 먹고 먹히는 생존의 치열한 모습은 없다.
아름다운 초록 사이로 물고기는 자유롭고 행복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 뿐이다. 모두 각자의 자기 모습대로 말이다.
작가의 내밀한 비밀의 정원은 함께 공유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책의 표지 또한 특별한 선물이었다.
표지를 벗기고 쫙 펼치면 접힌 면 사이로 자작나무 바다숲이 등장한다. 표지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처음에 책을 받자마자 벗기지 않았냐고... 물론이다.
안 벗겼다. 왜냐하면 이중으로 접혀있어서 궁금하긴 했지만 보이지 않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다 읽고 벗겨야겠다고 생각해서이다.
제목도 작가의 상상력도 색감도 어느 한 곳이 조화를 이루지 않는 것이 없다.
천지수 화가의 매력 속으로 제대로 빠졌다. 좋은 작품으로 제대로 힐링을 한 순간이다.
그림과 책을 좋아하는 이 글을 읽는 당신과 나누고 싶다. 아마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