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쪽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8
한진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를 읽고서 실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읽을 때마다 지역의 특별한 이야기에 정말 즐겁게 읽었다. 제주 그 아름다운 섬... 제주 여행은 언제나 즐거움 자체이다. “제주 동쪽”도 역시였다.

책을 다 읽고 남겨둔 메모를 보다 보니 아직도 내 마음에 밭담의 모습이 초록과 어우러져 가득하다. 바다와 초록이 어우러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순수함 그 자체이다.

바다가 그립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노래한 이생진 시인님의 시를 언급하며 나도 상상했다. 또 광치기 해변의 아름다운 초록 해초는 실제로 보고 싶다.

광치기 해변을 아이들과 방문했을 때도 좋았지만 즐기지는 못했는데 새벽의 이슬과 어우러진 다양한 날씨에 만나고 싶다. 그러려면 제주와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한 달은 가능할까? 한 계절의 일부만 만날 수 있다. 1년을 머문다면 모든 것을 골고루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한 달 살기는 생각했지만 1년은 생각했던 바가 아니다. 일단은 한 달을 목표로. 최장기간 머문 기간은 3박 4일이니 10일, 20일, 30일로 늘려서 스쳐가기만 하는 제주가 아닌 다양한 제주를 마음에 품고 싶다.

그리고 해녀들의 삶을 책 속에서 만났다.

잠녀라고 불렸던 제주의 수많은 소녀들! 벼랑을 매달리며 추운 바닷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그 힘의 근원은 어디일까? 그 생존의 사투를 사익에만 쏟지 않고 공익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내주었다. 너른 품을 가진 해녀들의 이야기가 사실 좀 더 궁금하다.

제주 4.3은 제주를 신음하게 만들었다.

생존자와 희생자들의 기록과 증언이 고스란히 남아 아직도 제주를 힘들게 한다.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깨끗하게 씻고 싶은 과거사이다. 아름다움 사이에 스며있는 피비린내는 우리 모두를 아프게 한다.

제주의 다양한 관점이 들어가 있는 그래서 어느 쪽을 펼쳐 읽어도 흥미진진한 “제주 동쪽”을 읽으면서 꼭 주의할 사항이 있다. 제주도 방문을 하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야 하는 점이다. 언제든지 갈 수 있지만 지금은 안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회사를 다니지 않게 된다면, 코로나가 끝난다면 그제서야 갈 수 있는 제주의 여행에 함께 동반하고 싶은 소중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