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무늬들 - 이병철 사진 에세이
이병철 지음 / 새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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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에세이가 함께 들어간 책은 새로운 곳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해서 좋다. 이병철 저자의 사진 에세이 “사랑의 무늬들”은 또 어떤 책일까? 기대하면서 책을 넘긴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길거리의 즐비한 다양한 풍경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곳에 함께 앉아 저자가 바라보는 잣대로 이러 저리 달려가 본다.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혼자 펼치면서 이런 곳 저런 곳은 어떨까? 하면서 감탄하며 마음속에 여행 책자 목록을 만들어본다.

홀로코스트를 책을 통해 보았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의 모습은 여운이 길게 남았다. 메나세 카디시만의 “떨어진 나뭇잎들”은 말이 필요 없다.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 그 긴 울림은 쇳덩이를 밟으며 철컹거리는 소리가 날 때 절정이 된다고 한다. 홀로코스트의 과거는 끝났지만 사람의 얼굴과 인격을 짓밟는 행위는 지구상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조차도 어쩌면 쉽게 볼 수 있는 그러한 일 일 수도 있다. 내가 오늘 무심코 행한 행동이 그랬던 것은 아닌가? 갑자기 생각해 본다. 자신의 기울기로 각자의 저울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연 얼마나 살아야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눈 또한 유리창입니다”라는 말에 공감한다. 유리창의 굴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니 왜곡이 일어나고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는 법을 잊어버린 것이 아닐까?라는 저자의 소리가 계속 들린다.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서 가볍게 읽을 생각이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상태 그대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세워본다.

내 첫 책을 꿈꾸어본다. 개인 출판이 쉬워진 시대에 이병철 사진 에세이를 보면서 소박하지만 거창한 꿈을 꾸면서 도전을 받아본다. 앞으로 1년. 짧으면 6개월 안에 나의 출판물을 하나 완성해보아야겠다. 저자의 글처럼 편안하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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