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카의 여행
헤더 모리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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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다룬 “실카의 여행”은 제목처럼 주인공이 실카이다. 체코슬로바키아 여성이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읽고 자자하다가 결국 날 밤을 새웠다. 그래서 다음날은 몹시 힘들었다. 굉장한 감동이 밀려와 책을 놓을 수 없었던 경험을 함께 공유해보기를 바란다.

실카는 평범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였다. 그곳에 가기 전에는 모든 것을 가진 소녀였다. 옷 속에 가려진 왼쪽 팔에 있는 숫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서서히 밝혀지는 그녀의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생존기. 그녀에게 있었던 것은 살아남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었다. 권력 앞에서 어린 소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살아남아서 역사를 증명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승리일 것이다. 지옥에서 살아온 그녀에게 죄를 물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그녀의 선택이 아니라 권력자에게 휘둘리면서도 힘들게 살아남았다는 이유이다.

아우슈비츠 그리고 보르쿠타 굴라크로 그녀의 여정은 계속된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자유였다. 영하의 추위와 부족한 식량 그리고 힘든 노역 그리고 한 밤에 찾아오는 남자들의 방문. 그렇게 살아내기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은 찾아왔다. 아니 희망을 찾고 살아내기 위해 그녀들이 삶에 적응했던 것이 맞을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강인함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실카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면서 읽었다. 다양한 인물들과 방대한 스토리가 잘 짜인 균형을 이루어내며 멋진 소설을 구성하고 있었다. 현실 같지 않은 소설 그러나 현실이 잔뜩 그려진 소설로.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실카의 여행을 함께 해보기를 권해본다. 일상이 소중하게 다가올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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