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 신자유주의 헤게모니의 위기 그리고 새로운 전망
낸시 프레이저 지음, 김성준 옮김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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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철학이 결합된 정치철학 분야의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비판이론가, 페미니즘 사상가, 뉴스쿨의 정치학과와 철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낸시 프레이저”의 저서이다.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으로 부제는 신자유주의 헤게모니의 위기 그리고 새로운 전망이다.


책은 얇은데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어려운 용어의 이해가 선행이 되면 이해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헤게모니, 헤게모니 블록, 분배 그리고 인정을 알아야 한다. 헤게모니는 지배계급이 자신의 세계관을 사회 전체의 상식으로 상정함으로써 자신의 지배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과정이다. 즉 지배권, 맹주권, 패권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헤게모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회 세력들 간의 동맹이 필요한데 동맹을 맺은 사회 세력의 연합을 헤게모니 블록이라고 한다. 또 정의로운 사회는 분배와 인정에 의해 정의되는데 구성원들에게 분배되는 재화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인정은 한 사회에서의 정체성과 집단에 소속된다는 것이 어떻게 이해되고 인정되는가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겪는 일반적 위기의 정치적 측면은 헤게모니의 위기라고 한다. 트럼프는 이러한 위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트럼프 이전에 미국 정치를 지배하던 헤게모니 블록은 진보적 신자유주의였다. 동맹의 한 축은 자유주의적 분파(페미니즘, 반인종주의, 다문화주의, 환경 주의, 성소수자 인권 등)가 다른 축은 월스트리트, 실리콘밸리, 할리우드가 담당했다.

트럼프 시기는 후보 시절 유세 과정에서 내세운 공약에서 완전히 벗어나 반동적 포퓰리즘이 아니라 초반동적 신자유주의였다. 이러한 상태는 혼란스럽고 불안정하며 깨지기 쉬운 것이었다. 진보적 신자유주의 와 초반동적 신자유주의 모두 블록을 결속하는 끈은 이미 닳았다. 확실한 헤게모니의 부재 그리고 불안정한 공백 상태와 정치적 위기의 지속에 직면해 있다고 보았다.

가장 잠재력을 가진 헤게모니 블록으로 진보적 포퓰리즘을 저자는 들고 있다. 적어도 원리상으로는 우리가 겪는 실제적이고 객관적인 측면을 다룰 역량이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단다.

최종 도달 지점이 어디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인 진보적 포퓰리즘을 택하지 않는다면 헤게모니 공백 사태가 연장될 것이란다. 그래서 이 위기를 표현한 그람시의 문장을 인용한 제목을 붙였다.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바이든의 정책 패키지는 샌더스의 진보적 포퓰리즘과 공유하는 지점이 많다고 한다. 새로운 세계관이 헤게모니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블록을 통한 강력한 동맹이 구축되어야 한다. 바이든 호의 행보를 주목해보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정치의 전망은 어떠할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정치 분야도 어려운데 철학과 결합을 했기에 나의 약한 부분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정치 분야 책 읽기를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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