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18일 : 신군부 편 1980년 5월 18일
송금호 지음 / 북치는마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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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의 현장의 기록들을 민주시민 편과 신군부 편으로 다른 입장에서 서술한 소설이다. 신군부 편에서는 군부를 중심으로 어떤 논의들이 오갔는지 집권 시나리오의 공작들을 시간적 배경에 맞추어 이야기하고 있다. 민주시민 편에서 등장한 인물과도 연결된 이야기이다.

보안사 출신들이 잔뜩 등장한다. 보안사라는 기관은 정보를 생산하고 분석, 대공 사건 수사, 방위산업 비리 수집, 영관급 이상 고급장교 및 장성들의 비리와 업무 일탈 행위 수집 등 군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일들이 업무라고 한다. 그중에서 공작은 가장 중요한 일이고 전두환 사령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집권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오동나무 공작, 무등산 공작이라는 이름으로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학살을 만나게 된다.

권력이란 무엇일까?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누구나 갖고는 있을 것이다. 권력의 맛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것일까? 사람이 사람답게 하는 모든 가치관들을 권력이라는 속성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 시나리오에는 광주를 국가 안보가 위태로운 곳으로 만들고 빨갱이로 몰아 공작을 하며 반대세력을 척결하고 직선제 개헌 요구 말살 계획까지 들어있다고 했다. 물망에 올랐던 도시는 부산, 대전, 목포, 광주 이렇게 4곳이었다. 광주시민을 생각하며 대한민국의 국민을 생각하기보다 권력을 독점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던 군인들이라서 그러한 학살이 가능했던가 보다.

전남대 앞의 역사적 현장을 가고 싶었다. 광주는 무등산만 올랐던지라 사실 잘 모르는 도시이다. 영화와 책을 보면서 더 궁금증이 일었다.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접했지만 광주가 전해주는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광주시민들의 정신적 충격과 분노 그리고 마음의 상처를 소설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보고 권력에 편승해 국가의 지도층이 자신의 할 일을 망각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단속하고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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