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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 : 민주시민 편 ㅣ 1980년 5월 18일
송금호 지음 / 북치는마을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1980년 5월 18일” 민주시민 편으로 송금호 저자의 장편소설이다.
광주 그 아픔의 현장 속은 먹먹함이 가슴을 짓눌렀던 공간이다. 광주 민주화 항쟁이 일어났을 때 그리고 세상에 알려졌을 때는 어린 시절이라 잘 알지 못했다. 역사 공부를 하면서 자세하게 알게 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과정은 험난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만들고자 했던 민주주의가 아름답게 꽃 피는 나라. 그 대한민국의 치욕스러운 과거는 너무나 가슴 아팠다. 군부독재에 의해 자행된 1980년 그 어둠의 시기가 소설 속에 그대로 재현된다. 대한민국을 수호할 책임을 가진 군인들이 국가와 국민 영토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지키고 공고히 하기 위해 서슴없이 자행한 결과가 가득한 역사가 부끄럽다. 다시는 국민을 배반하는 행위를 하는 리더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읽었다.
광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의사 “이완의“라는 인물은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이다. 그의 가족을 둘러싼 시간과 공간이 광주와 5월 18일로 좁혀진다. 평범한 인물의 비극에서 출발해 광주 시민의 비극을 또 그날의 현장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실존했던 홍남순 변호사의 일신을 위한 것을 버리고 광주를 살리기 위한 노력들을 보면서 그가 누구인가가 궁금했다. 광주의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권 변호사로 호남의 정신, 민주주의의 대부로 불린다. 소설의 형식을 취하긴 했으나 거의 사실이라는 책을 보면서 소설과 진실을 알고 싶어서 검색을 하느라 바빴다.
광주의 구수한 사투리는 시민들의 소박한 진심이 담겨있었다.
놀라운 것은 광주를 대상으로 한 신군부의 공작이었다는 것이다. 광주는 그냥 평범했다. 여타의 다른 도시처럼 학생들은 5월의 봄처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꽃 피기를 열망했을 뿐이다.
시나리오를 갖춘 군부 세력의 단계별 공작이라니 역사를 너무 몰랐다. 피상적으로 알았던 것 외에 더 깊은 이야기를 소설을 통해서 보았다.
광주 민주화운동은 유네스코 기록 유산물로 지정이 되어 있다. 광주와 광주의 기록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간 역사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이며 다시는 이런 참혹함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수많은 죽음의 살육장 앞에서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다.
정치와 정치인에게 무관심으로 일관했지만 과거 광주에서 그들이 지키려고 했던 민주주의가 잘 작동되는지 수시로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우리의 시민권을 잘 행사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