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에게 - 하루에 한 번은 당신 생각이 나길
임유나 지음 / 하모니북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미인이신가요?”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그런데 “미인이세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빈말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좋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모만의 기준으로 보면 미인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은 적다. 시집 “미인에게”를 읽으면서 미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유일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우리는 일상에서 비교를 너무 많이 한다.

자신만의 고유한 향기를 가졌음에도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향기로 덮었다. 자신에 대한 인식보다 타인에게 맞추려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졌던 걸까? 나로 인해 누군가가 불편한 것이 싫었다. 그런데 어떻게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가?

임유나 시인은 말한다. “그러니 차라리 편식하겠습니다. 음식도, 사람도, 마음도.”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듯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싫어지는 사람은 안 만나지게 된다. 편식하면서 서로 즐거울 사람만 만나고 싶다.

눈물 한 방울에 수많은 의미가 있었다.

안구건조증과 인공 눈물을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만들 수 있다니 놀랍다. 시인의 감성에 마음 한 쪽이 서서히 젖어든다. 눈물을 점점 잃어가고 모든 것이 덤덤해지는 요즈음 모습과 오버랩 되어서. 눈물을 잃어가는 것인지, 잊어버린 것인지, 눈물을 흘리지 못하게 된 것인지를 모르겠다. 펑펑 울기도 잘 울고 깔깔 웃던 명쾌한 색들이 이제는 흐릿한 회색으로 내 앞으로 다가온다. 삶의 고통들을 겪고 세상과 타협하고 적당한 중간을 찾아가다가 만난 색이다.

자신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청소년기 우리의 번뇌와 고민은 항상 자신을 향했다. 세상에 중심에 자신을 놓고 먼저 선택을 했는가? 하루 한 번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 취미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소중한 나를 위한 시간을 자신에게 주는 것은 어떠할까?

미인에게 시가 좋았던 이유는 이제는 돌아가지 못할 그 시절이 그리워서이다. 20대와 30대의 그 마음으로 나를 태워다 주는 시를 만나 잠시 나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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