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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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언니의 방구석 극장”은 영화를 좋아하는 저자의 영화 이야기이다.

영화를 끊은지 정말 오래되었다.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코로나 이후 극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의 특성상 스스로 조심하느라고 애를 썼다.

영화와 연극을 빼고 책만 줄창 읽고 있는 것은 다 그러한 이유였다.

영화 물론 넷플릭스, 왓챠를 통해서 볼 수도 있겠지만 책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직은 하면서 미루다 보니 오늘의 모습이다. 그리운 영화의 세계로 앗싸.

영화가 좋아서 영화관에서 일하고 영화를 공부하고 만들었던 양국선 님의 이야기는 다양한 영화를 만나는 장이다.

소개된 영화 중에서 보고 싶은 영화는 “블루 재스민”이다. 당신은 어떠한 사람인가? 재스민을 욕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 속물적인 허영과 망상 정도는 장착하고 있다. 얼마나 드러내 놓고 있는지의 여부밖에 없다. 삶에서 만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자신의 내부일까? 외부일까? 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내부만 채워지고 외부는 채워지지 않는다면 성인이 아닐까?

 

현실의 기억을 지우고 싶다면 “이터널 선샤인”을 만나보라고 한다. 기억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쇠퇴하기도 하고 망각의 강을 넘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소중한 기억은 고이 접어 잘 감싸고 싶지만 나쁜 기억은 훌훌 털어내고 싶다. 그러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내 현실의 기억을 지우고 싶은가? 저자는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라고 말한다. 영화를 즐기며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 보기를.

“걸어도 걸어도"라는 가족 영화이다. 일본의 영화감독, 배우 기타노 다케시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가족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이다. “가족이라는 건 누군가 안 보는 사이에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존재”란다. 가족에 대한 기억, 추억 사이에서 이미 답은 정해져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은 행복하고 소중한 존재로 또 다른 이에게는 정말 힘든 존재일 수 있다. 여기 소개되는 가족을 통해 나를 둘러싼 삶은 바라볼 수 있는 영화이다.

소개된 영화는 꽤 많았다. 영화를 표지처럼 누워서 편안하게 감상하고 싶다. 단순하게 웃기도 하며 웃기도 하며 가볍게 즐기기도 때로는 심오한 철학적인 질문을 하면서. 그러한 날을 위한 쿡언니의 가이드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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