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발칙하게
원진주 지음 / 미래와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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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발칙하게"라는 방송 현장에서 10년 넘게 즐기며 버티는 중인 원진주 작가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랜만에 발칙하게라는 단어를 만났지만 책은 발칙하기보다 솔직했고 신선했다. 방송국으로 무대를 옮겨보자.

방송국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만나는 횟수에 비례해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된다. 물론 갑을 관계가 확실할 때는 첫 만남에서 바로 표출되기도 한다.

방송작가라고 하면 굉장히 갑의 위치에 있을 것 같은데 책에 묘사된 것을 보면 “잡가”로 표현할 정도로 할 일이 많았다. 메인 작가가 되기까지 신입 작가 시절부터의 경험을 잘 표현하고 있다. 모두 신입시절이 있었지만 그 시절을 잊어버리고 생각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게 된다.

2부로 나누어진 글은 먹고살기 고달프다, 나를 버티게 하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직업에는 외부에서 보았을 때 그럴듯해 보이더라도 그들만의 애환이 있다. 여의도 방송국에서 옹기종기 둘러앉아 작업하느라 벚꽃 축제를 그제서야 알아차린 날의 일이 담긴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꽃을 두고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니. 부러워하던 후배들을 위해 밖으로 짐을 싸서 나갔지만 인파에 쓸려갈 듯 벚꽃 지옥을 경험했다고 한다. 뭐든 멀리서 보아야 좋을 때가 있다. 실제 경험은 현실과 다를 때가 많으니.

다시 책으로 가서 일을 말한다. 일은 고달프다? 일이 좋기만 하겠는가?

일과 결혼 그리고 육아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출산율이 떨어지며 대한민국 사회를 걱정하지만 모든 것을 잘 해내기란 힘들다. 결혼과 출산을 장려할 수 있는가? 나는 글쎄다... 발칙한 비밀에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으니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직장 생활에서 나를 버티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의 경우에는 소심한 복수, 선플, 홧김 비용, 인맥, 초콜릿, 알코올, 견 등등을 말하고 있다.

홧김 비용이 무얼까? 한 달을 버틴 자신을 위한 선물이란다. 그런데 일상적인 선물의 범위를 넘는다. 명품을 지르며(?) 낙으로 삼을 수 있다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는 것으로.

자신을 버티게 하는 긍정적인 활동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고 있는가? 여기 원진주 작가님의 솔직하고 발칙하게를 보고 나만의 방법으로 오늘 하루 직장에서 즐길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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