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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 아줌마,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
채유진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21년 1월
평점 :


올해의 마지막 책은 시집이다. 시집을 읽고 싶었던 연초의 계획은 이제 이루었다. 짧은 문장이 수많은 말을 하고 있다. 예쁜 말이 힘을 주면서 힘내라고 응원을 했다. “아줌마,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라는 부제가 있는 “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를 읽었다. 아줌마가 되면서 남편과 자녀에게 잔소리를 하게 된다. 잔소리 대신 초긍정의 아름다운 시를 선택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순식간에 변하는 다양한 세상에서 살아내느라 우리는 고생을 많이 했다. 1년이라는 코로나 전쟁에서 나 자신을 지키며 몸과 마음을 챙겼다. 그런 우리들에게 힘을 주는 책이 바로 여기 이 시집이다. 위로와 위안을 주는 책을 읽으며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어른이 되고 난 후 위안을 받은 것보다 위안을 준 경험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좋았다.
시집을 사용하는 방법은 일단 커피 한 잔을 준비하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한 편을 읽는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잔잔한 음악까지 준비된다면 더 좋다. 마지막으로 플러스해야 하는 것으로 펜이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한 예이다. 시 한 편과 질문 하나를 답하다 보면 나도 어느새 시인이 된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수많은 언어를 숨기며 살고 있다.
나를 표현하는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시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려운 글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쉬운 질문이라 더 편안했다. 자신에게 편지 쓰기, 버리고 싶은 습관, 사과의 말 등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와 질문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정말 내 스타일의 시라서 저자가 막 궁금해졌다. 많은 시 중에서 ”시간 대출“을 보면서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을 나는 어떻게 사용했는가? 시간 통장에 잔고는 얼마나 남아있는가? 아무 일도 아닌데 분노하거나 의미 없이 빈둥댄 시간들이 저당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 열심히 살았지만 때때로 내 모습을 반성한다.
힘든 일 년 잘 살아냈다고 수고했다고 말하는 저자의 시를 읽으며 행복했다. 다음번 필사는 이 책으로 정했다. 아침마다 감성이 풍부한 시간이 될 것 같아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