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음 / 푸른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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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여행을 떠나는 방법을 찾았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을 나의 집에서 찾아볼 수 있는 책은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이다. 안바다 에세이는 이전과는 달라진 색다른 여행을 제시한다.

 

“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실망했는가?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공간에서 나의 눈길이 더 이상 머물지 않았던 사물들을 만나며 그 추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질 준비가 되었는가?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한 공간과 사물을 향해 식상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다시 한번 물어본다.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언제든지 만나볼 수 있는 곳이지만 정말 제대로 만나려 하지 않는다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보자.

 

예를 들면 집의 현관을 공항의 출입국 심사대에 비유하고 있다. 조화가 잘 된다.

현관에는 그 집의 향이 살아있다. 어떤 날은 김치찌개의 맛있는 냄새가 주방으로부터 솔솔 흘러나오기도 하고 향초의 냄새가 집안을 은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는 공간이다. 집안을 들어가는 첫 관문이 되는 곳으로 비밀번호를 누르면 문이 열린다.

우리 가족들의 발이 드디어 안착하는 곳으로 신발들이 옹기종기 모이는 곳이다.

이곳은 새로운 출발지이기도 하고 쉼을 얻는 편안함의 공간이기도 하다. 현관 앞에서 가족들은 인사를 나누고 포옹을 하고 따뜻한 웃음을 나눈다.

 

방과 주방, 거실, 욕실 등을 둘러보면서 여행자처럼 혹은 오래된 친구처럼 나를 둘러싼 세상을 엿보자. 텔레비전, 냉장고, 책상, 컴퓨터 그리고 내 옷 속에도 나와 함께 해온 세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물건에서 추억들이 생명력을 얻어 나를 상상의 그 시절로 데려가 줄 것이다. 어쩌면 나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 차 오를 수도 있다. 어쩌면 내 인생의 첫사랑을 만나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ㅋㅋ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일상이 여행이 되어 만난 날은 나에게도 아주 특별한 날이다. 항상 떠나지 못함에 아쉬워하기만 했지 내 일상의 변화를 생각하지 못했다.

매일 떠날 수 있는 아무런 제약이 없는 공간으로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작은 추억을 만나러 가보자. 재미났던 것은 이런 생각을 18세기 후반의 사람도 했다는 것이다.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는 ”내 방 여행하는 법“을 책으로 썼다고 한다. 현대와 과거의 책이 만난다. 과거의 책은 어떤 느낌일까? 기회가 된다면 메스트르의 책도 읽어보면 즐겁겠다.

 

*****몽실북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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