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산티아고에서 길을 묻다 - 잠시 인생의 길을 잃은 나에게 나타난 산티아고
이기황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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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산티아고는 다큐를 통해 텔레비전에서 만났다. 각자의 짐을 지고 길 위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냥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50대 중년, 산티아고에서 길을 묻다”는 그래서였다. 순례지 끝에 도착한 사람들이 울음을 터트리며 오열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그들을 울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프랑스 북부와 스페인의 나바라주를 포함한 바스크 지역을 통해 들어간 산티아고는 너무나 생경한 도시이다. 처음 보는 바스크어라니 신기한 것 가득하다.

길 위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은 오후나 다음날이 되면 “아는 사람”이 된다.

국적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생각을 나누고 한마디 인사와 웃음, 간식을 나누고 같은 알베르게를 이용하면서 장소를 잊어버리게 된다. (참고로 알베르게는 수도원이나 수녀원에서 운영하며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그곳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현장이었다. 평탄한 삶이 갑자기 어떤 사건에 휩쓸리면서 긴장감이 고조에 달하기도 하고 견딜 수 없는 힘듦으로 길을 잠시 멈추어 사색을 하기도 한다. 다시 평안을 되찾는 과정이 이 길 위에 고스란히 펼쳐진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생장에서 시작하는 프랑스길, 스페인 오베이도에서 시작하는 북쪽길, 포르투칼에서 시작하는 포르투칼 길이 있다고 한다. 책에서 만난 길은 프랑스길이다. 모두 다 각자의 고유한 특성이 있을 것 같기에 지면으로 선택하는 것에도 주저함이 있다. ㅋㅋ

순례길을 떠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순례길은 종교를 떠나서 모두에게 안식을 허락한다. 스페인어로 하는 인사말과 다양한 나라 사람을 만날 때 하는 인사말 정도는 알면 좋겠다. 인사말 정도는 힘들이지 않고 준비가 가능하겠지?

또 계속 만나는 성당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내가 들어가 본 성당은 몇 곳 밖에 없다. 기억도 가물가물해 찾아보니 당진 합덕성당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성당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을 것 같다. 그러려면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또 필요한 것으로 응급처치를 생각했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힘든 부분이다. 그 외에도 정말 많겠지만 다 담을 수는 없으니. 일단 머릿속에 담을 것만 생각했다. 중요한 것 하나는 체력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가기고 계획을 했다면 매일 일정한 양의 걸음을 꾸준히 걸어서 내가 완주할 수 있도록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동키서비스라는 매우 유용한 서비스가 있다. 다음 숙소에 미리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라는데 목표한 지점에서 반드시 숙박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40여일 중에서 하루 정도는 이용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물론 어려운 상황은 안 생기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말이다.

 

 

스페인어로 된 마을 이름과 도시의 지명은 나에게는 어색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어우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았고 또 어떤 사람을 만날지 기대되는 책이었다. 처음 만난 어색함이 다음번 만남에서 따뜻함으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긴 시간의 동행자들의 모습. 세상어디서나 말과 글과 환경이 달라도 살아가는 모습은 똑같은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떠나고 싶다. ㅋㅋ떠날 수 없으니 저자 이기황님처럼 여행기를 정리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으로 만나는 행복한 산티아고 여행이었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소개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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