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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 - 텃밭 중심 라이프
정원 지음 / 피그말리온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식물과 친하게 잘 지내고 싶었다. 지금도 동일한 마음이다. 여전히 그 마음 변치 않고 있다.
꽃과 나무들이 너무나 예쁜데 집에 들이는 순간 비실비실해서 오래 가지 않았다. ㅠㅠ
그리고 유일하게 하나 있는 식물은 불행히도 근근히 살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손만 탓할 수는 없었다. 관심을 기울이며 책을 살펴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텃밭 중심 라이프 “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을 읽었다.
도시농부의 삶을 살고 있는 정원 저자를 보면서 나도 텃밭을 일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농작물을 심고 씨앗부터 결실까지의 농사일기가 기록되어 있다. 설레임 가득한 텃밭의 다양한 변신을 글로 참 잘 표현해놓았다. 텃밭에서 자란 농작물이 바구니에 풍성하게 담긴 모습과 음식으로 변해 밥상에 오른 장면을 상상하니 흐뭇하다. 완전 건강해지겠다.
그러나... 나는 농부의 딸이다. 농사가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자라면서 겪었다.
그래서 귀촌과 귀농에 대한 동경은 없다. 아니 없었다. 그러다가 서서히 변하고 있는 중이다. 포기했던 식물을 키우겠다고 또 텃밭을 해보면 좋겠다고. 나중에 아주 나중에 시골에 가서 사는 삶을 한 번쯤은 상상해보아도 좋겠다고. 어떻게 변할지는 몰라도 지금은 그렇다.
자연의 리듬에 좌우되는 농부의 일상은 부지런함이 필수다.
시기별로 텃밭을 일구어온 저자의 기록들은 함께 텃밭에서 동일한 시선으로 농작물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예쁜 표현들이 너무 좋아서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았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으며 다양한 출판물을 많이 발표한 작가였다. 주변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이웃들의 모습도 정겨웠다. 서로 도움을 주며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과 도시가 주는 각박함과 무관심이 없어서 좋았다. 시골은 역시 인심이지ㅋㅋ
시골에서 오랜 시간을 농부의 딸로 살면서도 몰랐던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도 있다. 푹~ 빠져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 몰입의 즐거움이 저자의 글 속에 고스란히 나타나 나도 모르게 웃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 존중의 삶 그리고 자급자족의 삶을 추구할 때 지구는 조금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