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의 가르침
셔윈 B. 눌랜드 지음, 명희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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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시작의 반대편에 있는 끝, 그곳에는 죽음이 있다.

우리는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자살? 아니...그런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 말고 존엄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아름다운 종착역을 향한 셔윈 B. 놀랜드의 가르침은 의사의 시선으로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준다.

 

뉴욕 타임스 34주간 베스트셀러, 1994년 전미 도서상을 수상한 이 책과 그의 저서는 2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고 모든 의학 저술의 표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단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초판을 발간한 이래 4판이 발행되어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기도 하다. 특별한 그의 인터뷰의 기록이 있다. 내가 떠날 시간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조용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라는 말이다. 죽음에 대한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의과 대학 교수로의 삶은 생과 사의 직접적인 현장인 병원에서 멀어질 수가 없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생생하게 바라본 그는 전문적인 의학용어를 쉽게 풀이해 구체적으로 죽음의 과정을 진술하고 있다.

 

임상적인 사례에 따라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를 또 사고와 자살 안락사 그리고 암까지를 이야기한다. 쌩쌩하던 엔진이 점점 노화되어 힘을 잃게 되는 그러한 과정을 우리는 겪는다.

노화의 속도는 개인의 유전적 인자와 노력에 따라 다르지만 결론은 동일하다. 자연계의 질서에 따른 삶. 제 아무리 수를 써도 바꿀 수 없다.

죽음은 앞에서 말한 노화 외에도 산소와 관련이 있다. ‘죽음으로 가는 수만 개의 문을 조사할 때마다 산소 부족이라는 똑같은 답을 얻어낸다. 세네카의 노령에 대한 생각은 참으로 적절하다. 살아 있음이 아닌 호흡만을 남겨 놓았을 때 우리의 삶이 어떠할까?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어버리지 않는 죽음...우리는 선택할 수 있을까?

 

안락사에 대한 주장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주제이다.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면 내 경우에는 안락사를 선택하고 싶다. 호흡만을 남겨둔 나의 육신을 더 연명하고 싶지는 않다. 저자는 안락사를 원하는 환자와 그것을 시행할 의사 사이에 평소의 관계를 강조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서로 익히 알고 지내는 의사인 가족 주치의 그리고 다른 의사들과 충분한 의논과 숙고가 의무조항이라고 한다.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치료를 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지 않을 것이다.

삶의 끝을 잡고 싶어 끌고 가려고 하지만 올바른 희망이 아닐 때 우리의 소중한 시간은 어쩌나? 마지막을 시간을 소중하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게 선택하고 싶다.

치료 거부가 아닌 희망 고문이 아닌 객관적인 태도로 병을 대하고 싶다. 그럴 수 있을까?

남들에게 흉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죽음, 두려움과 고통이 없는 죽음, 외로운 죽음이 아닌 아름다운 죽음을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이 그 주체이다. 병원에서의 죽음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맞이하는 준비된 죽음을 꿈꾼다. 그래서 오늘도 죽기 전에 최대한 재미있게 잘아가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 모두 즐겁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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