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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 - 가장자리에서의 고백
정용철 지음 / 좋은생각 / 2020년 8월
평점 :
좋은생각이 주는 단어는 너무 좋다.
월간 좋은생각은 처음에 나에게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나와 함께 했던 행복한 책...그 창간인이며 전 발행인이었던 정용철 저자님의 글이 실린 “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는 나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글의 형식으로 된 저자의 “가장자리에서의 고백”이다.
다이어리 70여 권 분량의 28년 동안 기록한 일상...이렇게 기록된 나의 일상은 없다.ㅠㅠ
천천히 나도 기록을 하려고 한다. 일상의 자잘한 짧은 기록들은 나도 있지만 생각을 담아 글을 쓰고 싶다. 저자는 일상의 기록 중에서 좋은 글을 뽑아 책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생각이 변화된 부분, 주변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새 글을 썼다고 한다.
“몸과 마음 사이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몸은 어느 정도까지는 마음을 받아 준다. 그러다가 어느 선을 넘으면 바로 감기라는 무기로 공격한다.” 내 몸을 공격했던 것은 입술에 올라오는 구순포진이다. 이름을 검색해보니...나를 공격했던 실체를 이제야 알았다.
면역저하 혹은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구순포진은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쭉 따라다니고 있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다. 발생빈도가 지금은 낮아졌는데 바로 구순포진이 나의 선이다. 마음의 선은 너무 굴곡이 심하다. 요사이 내 마음이 많이 심란하다. 그래도 “책”이라는 멋진 친구가 있어서 내 마음의 심란함에서 벗어난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의 몰입인듯하다.
몰입 대상을 찾으면 자신이 스스로 규정해 놓은 한계에서 벗어나지 않을까?(사람에게 몰입할 수도 있겠지만 스토커처럼은 안된다. ㅠㅠ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여기도 적용된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
내 시간은 무엇을 향해 몰입하고 있는가?
지난주 월요일부터 줌 앱을 통해 실시간 강의를 듣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까지인데 나의 요사이 몰입이다. 물론 4시간 동안 집중해서 동영상을 보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난 역시 오프라인 강의가 좋다.
“산다는 것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내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다. 사람은 만나는 일도, 어떤 일을 하는 것도, 글쓰기도, 읽기도, 같이 밥을 먹는 것도 내 시간을 그 사람에게 주어 함께 하는 것이다. 시간을 내면 그 안에 있는 것들이 우리에게 색다른 기쁨을 준다.”
오늘은 꽃에게, 책에게 나의 시간을 주었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그 안에 기쁨이 당연히 들어가 있다.
오늘 나처럼 내가 한 일을 찾아서 생각해보자. 과연 그러한가?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읽으며 나도 목표를 정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하는 일이 서툴고 초라하다 해도 그 일에 애정을 갖고 성실하다면 최소한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라며 저자는 응원을 보낸다.
“진정 좋은 사람은 자기를 말하지 않는다. 삶으로 한 장면 한 장면 보여준다. 이 때 우리는 그의 곁에 가고 싶어진다.“ 이렇게 살고 싶다. 삶으로 보여주는 나의 모습을 오늘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