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김희정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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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3종류로 규정한다면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

전염의 시대에 나이와 성별, 국적, 취미는 아무 상관도 없다.

단지 "감염 가능자, 이미 전염이 된 감염자, 그리고 더는 전염될 수 없는 회 복자로 구분할 수 있다."라고 파올로 조르다노는 말한다.

감염 가능자는 주위에 존재하는 감염에 노출되어 위태로운 불안에 휩싸이며 하루를 살아간다. 감염자 수가 매일 수치화되어 보이지 않는 공포에 모두들 숨을 죽이며 힘들어했다.

그리고 아직 진행 중이며 언제 종료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다. ㅠㅠ

중국 우한이라는 지명조차 생소한 도시에서 시작된 공포가 온 세계를 마비시켰다.

각자의 방식대로 일상으로의 복구에 나서며 진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현실의 장벽은 높기만 했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저명한 작가를 통해 전염의 시대에 꼭 해보아야 할 생각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책이다.

모든 전염병이 숨기고 있는 숫자 "알제로 값"을 설명하면서 우리를 75억 개의 구슬에 비유한 설명은 이해를 도왔다. 내가 슈퍼 전파자가 되어 바이러스를 옮기는 숙주 역할을 할까 봐 사실 참 무서웠다. 죽음을 온전히"나"하나로 확정 짓지 못하고 "타인"을 죽음에 끌어들이는 그래서 나는 안 죽고 나로 인해 타인이 죽음에 이르게 될까 무서워하면서 한 달을 정말 집에서만 보냈다. 또한 그 사람들이 내 사랑하는 가족이 될까 봐 무서웠다.ㅠㅠ

뉴스를 이렇게 열심히 들었던 적이 있던가?

매일 뉴스를 들으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어떤지 체크하면서 세상의 일에 온갖 관심을 기울였다. 정말 최대치였다. ㅠㅠ

항상 이 시기는 일이 바쁜 시기여서 정신없이 지내다가 책, 책, 책만 보고 일상을 보냈다.

독서가 즐겁다가도 지루해지기도 하고 새로운 지식에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게 일상을 보냈다.

이탈리아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로 연결된 운명공동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일상을 살고 있다. 물론 예전과 달라진 일상이다.ㅠㅠ

상상도 못하던 영화에서 일어났을 법한 일을 직접 당하고 보니 멘붕이다.

"전염의 시대에 우리는 모두 자유이지만 가택 연금 상태이다." 작가의 말처럼 마음을 놓고 어디든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던 것인지 깨닫지를 못했다.

박물관, 미술관, 영화관, 학교 등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일상적으로 가고 싶은 곳과 전국의 다양한 여행지들을 찾고 싶지만 시간이 정말 많이 흘러야 할 것이다.

전염병 시대에 작가가 말한 두 가지가 있다.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입원 비율이 높아질수록 의료진, 시설, 장비 부족으로 의료 체계는 붕괴 위기에 처한다. 이 사실은 대구에서 겪은 일들로 인해 너무나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젊고 건강하니까... 이런 모험을 하고 싶은가?

두 번째로는 고령자와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감염 가능자들을 하나의 방역선으로 보고 있다. 나만 생각하는 안일함은 버려야 한다.

자연의 자연스러운 그대로를 우리는 파괴했다.

누구의 잘못인가?

인간의 시선으로 살아있는 생태계를 마음대로 인간의 입맛에 맞게 바꾼 대가인가?

이제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야 하는가?

***기억하고 싶은 말***

"집단에서 우리 행동이 모여 만들어내는 누적 효과는 행동 하나가 만들어내는 효과의 합과 다르다."

"인간은 섬이 아니다."(존 던)

"굳이 따져야 한다면,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현재 벌어지는 일은 과거에 이미 발생했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새로운 전염병은 어쩌면 지금 꼭 필요한 '생각으로의 초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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