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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머니 커넥션 - 마지막 남은 성공투자의 나라 북한에 파고드는 중국의 치밀한 전략
이벌찬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3월
평점 :
마지막 남은 성공투자의 나라, 북한에 파고드는 중국의 치밀한 전략, 중국만 알고 우리는 몰랐던 북한 투자의 비밀이 활짝 열리는 책이라고 부제가 붙어 있다.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왕창 불러일으키는 이 책을 살펴보자.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책 표지도 참 잘 디자인했다. 북한과 중국의 빠진 퍼즐을 끼워보자. 그러려면 저자도 알고 가자. 조선일보 기자로 현재 국제부에서 일하는 중국통이란다. 2년여 시간을 심층 취재한 결과물은 놀라웠다.
구찌 북한 지점을 들어보았을까?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는 중국 단둥에 있단다.
'엥 그럼 중국 지점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단둥은 랴오닝성에 속한 1,2선 대도시가 아니고 3선 도시에 해당하는데 이런 3선 도시에 유일한 매장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중국은 주요 도시를 상업 자원과 유동인구,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해 5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단둥은 북중 공식 무역의 70프로가 이루어지는 도시로 북한 자본이 가장 많이 풀리는 중국 도시란다. 줄 서서 사는 고객들이 대부분 북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렇겠지! 북한에도 사람 사는 곳이니 명품을 알아볼 것이고 선물용으로 혹은 판매용으로 가져가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무슨 돈이 그렇게 많길래?
우리는 북한이 가난하다고 학교 교육을 통해서 방송을 통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북한에 돈 줄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대북제재 속에서 북한이 항복하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석탄 철광석 등 광물이 북한 수출의 핵심인데 모두 막혀서 곧 백기 투항할 것이라고...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북한의 돈줄은 바로 중국이었다.
중국은 무슨 이유일까? 국제 사회의 비난과 북한과의 무역 중에서 무엇이 더욱 이익이었을까?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익이 있었으니 움직였을 것이다.
저자는 북한의 체제 유지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북한이 무너지면 탈북민이 중국으로 몰려 혼란스럽고 북한과 인접한 동북 3성의 발전을 위해 북한과의 교류가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최대의 수출품을 광물이다. 중국은 광물 수입을 넘어서 광산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다른 수출은 인력이다. 중국의 노동자에 비해 50프로의 임금으로 해결되기에 굉장히 선호한다고 한다. 이에 반해 중국은 수출에 대한 현금결제뿐 아니라 물물교환도 많이 했단다. 특별할 것이 없는 식량, 비누, 옷, 휘발유... 등이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밀무역이 서로 짜인 각본에 따라서 이루어지고 있단다. (10개 중에서 2품목만 신고하고 나머지는 숨겨서 갖고 오는 식의 방법)
도로를 통한 북한과의 교역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이후 북중 국경 대교가 착공되어 새롭게 들어선 다리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설득에 의한 경제개발특구도 조성되어 북중 공동 개발의 다양한 경협들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중국에 단둥 지역은 한족들에 의해 북중 무역이 주도권을 잡고 대규모의 자금을 중국정부에서 지원하면서 예전과 다른 패턴들에 의해 발전해나가고 있다.
오랜 시간 대북사업 노하우를 차근차근 쌓고 있는 중국에 비해 우리는 무얼 하고 있나? 통일이 되면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당연히 늦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바로 핵심은 중국. 중국을 이용해서 남북 민간 경제 교류를 확대하라고 한다. 자세한 방안은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수많은 북한 무역상, 중국인 등 중국 현지에서 또 바로 북한이 닿아 있는 접경 지역에서 사람들과의 인터뷰도 참 힘들었을 것 같다. 오랜 시간 조사한 내용들이 북한을 이해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안보와 경제를 적절히 조화시키며 우리나라와 북한 중국이 경제 협력을 잘 이루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