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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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작가의 책 표지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표지 그림은 빌헬름 함메르쇼이의 " The Tall Window"이다. 이 화가는 처음 만나는지라 검색이 필요했다. 덴마크의 위대한 화가로 상징주의 작가로 실내공간을 배경으로 차분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작가라고 되어 있다. 그의 아내와 창문 실내의 모습 등 비슷하면서 다른 모습들의 작품을 보면서 제목과의 연관성을 생각해본다. 
앞 모습보다 뒷모습은 수많은 말을 하고 있다. 빛이 잔뜩 들어오는 커다란 창가의 아담한 여인의 모습은 창밖의 풍경을 함께 내다보고 싶어진다.  무엇을 보는 것일까? 아니면 허공에서 상념에 잠겨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작품이다. 
표지의 강렬함과 산문집이란 단어에 집중되어 이 책의 서평을 신청했다. 

아트로드와 이다빈 작가는 만난 적이 있었다. 물론 책으로 말이다. ㅋㅋ
"소소 여행:고양 테마여행기"에서 작가님의 글을 읽고 고양에 대한 호기심과 간결한 문장에 참 즐거웠는데 이번에 프로필을 좀 더 자세히 보게 되었다. 
역시 조금씩 알아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도서관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작가, 여행] 책도 빌려서 읽어보고 싶다.  
25년간 한국문예교육원장으로 청소년들과 꾸준히 글쓰기를 해오며 꾸준히 책을 출고하고 있는 작가님이다. 
잃어버린 것들을 읽고 작가님과 내면적인 대화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의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담담히 그려내는 그 모습에 때론 내가 힘들기도 하며 또 치유받기도 하며 공감하며 책을 읽었다.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부 잃어버린 나, 2부는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이다. 
이다빈 작가님은 묻는다."당신은 무엇을 잃어버렸나요?"
내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살아오면서 상실의 아픔을 누구나 느낀다. 길 위에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내가 잃어버린 무형의 것은 무엇인가?


절망스럽고 힘든 순간에 나는 무엇을 하는가?

살다 보면 무슨 일이든 겪는다. 아직 그런 상황을 겪지 않았다면 행복한 걸까?

인생의 다양한 맛을 못 보았기에 아직 갈 길이 멀었을까?

산문집에 녹아든 어려운 상황은 담담히 아름다운 글이 되어 가슴을 적신다.

마치 언니처럼 내 가족처럼 가까이 느껴진다. 내 속살을 보여주는 작업들을 쉽게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가감 없이 풀어내는 글에 반한다. 한 챕터 한 챕터가 다 마음에 드는 글이다.

잔잔히 음미하면서 되돌아보니 더 느낌이 살아난다.

두고두고 힘이 들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읽기에 좋은 책이기에 추천한다.

2월의 독서를 이 책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두려워하지 말라. 2쪽~4쪽 분량으로 짧게 구성된 이야기가 많은 의문을 던지는 책이다.

30대~40대 이상의 결혼한 여성들의 필독서로 제안하면 과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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