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후통의 중국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부터 중국의 혁명가까지
이창구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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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독립운동가부터 중국의 혁명가까지"라는 소제목을 보면 시대를 짐작할 수 있겠다. 
이 책은 베이징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민족 영웅들이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를 2015년 당시 중국 특파원으로 간 서울신문 기자의 관점에서 추적해 바라본 중국사의 생생한 현장이 담겨있다. 

베이징의 전통 뒷골목 후통은 원나라에서 시작되었을까? 그전에도 있었지 않았을까? 여하튼 원나라의 골목골목들이 남아 있는 후통의 원형이고 명나라 시기 전통 사합원 형태로 청나라 시기에는 황제의 직계 가족을 빼고 모두 후통에서 왕부를 짓고 살았다고 한다. 
198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 재개발로 지금은 옛 정취를 잃은 곳이 많다고 한다. 

제1장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깃든 거리
제2장 후통에서 피어난 문화의 향기
제3장 골목길에서 마주친 소중화, 조선
제4장 뜨겁게 떠오른 중국의 붉은 벽돌
제5장 만주족 제국의 부귀와 쇠락
제6장 후통에서 쓰러진 아시아의 병자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뤄구샹은 종과 북이 있는 종루와 고루의 남쪽에 있는 골목으로 전통 후통을 알리기 위해 보존하고 개발한 관광특구란다. 신채호 선생님과 그의 부인 박자혜 여사의 신혼 시절은 진스팡제 21에서였지만 이후 난뤄구샹 초입 차오더우 후통 앞에서 머무셨다. 월간지 천고는 중국독립운동 잡지로 천재적인 글 솜씨를 자랑하는 신채호 선생님의 글은 중국인들에게도 인정받았을 정도였다. 증거로 신문에 글을 쓰면 판매 부수 증가가 눈에 보였을 정도라고 한다. 

신채호, 이회영 선생님 그리고 베이징대 총장 차이위안페이, 리다자오,루쉰,마오쩌뚱의 공간 바로 베이징대학교. 그 장소는 역사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인물이 다 모였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몰랐고 읽고 난 후에는 이름만 살짝 기억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사가 흥미로웠다. 당연히 중국어이니 어색할 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사도 마찬가지고. 격동의 시기 근대사는 전혀 생소하지는 않다. 시민대학에서 중국의 근대사를 조금 접해보았다. 너무 재미있게 강의를 들었지만 시간이 많이 경과했고 등소평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류리창 후통은 조선시대에도 유명했던 곳이다. 중국 방문의 필수 코스로 품질 좋은 문방사우를 사 갔던 곳이다. 류리는 단순한 유리가 아닌 자금성 지붕을 덮고 있는 황금색 수정 유리라는데... 무얼까? 사고전서와 관련된 곳이기도 하다. 중국의 모든 경전과 역사서를 모으는 거대한 책 시장이 형성된 류리창은 당시 핫플레이스였다. 완성된 사고전서는 황궁 보관용으로 4부를 만들었기에 우리의 정조대왕이 그렇게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었던 책이다. 방대한 역사서를 단재 선생님은 베이징 시기에 한국인 최초로 열람했다. 


베이징을 가 보지 않고 읽어 보지 않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처음에는 생소하고 어색했다. 중국어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민족주의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은 너무나 설레면서 기대가 되는 책이기도 했다. 색다른 중국사를 원하다면 읽어보면 도움을 얻을 것이다. 
베이징을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도 후통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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