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여행 : 고양 테마 여행기 - 작지만 빛나는 여행 소소여행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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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나에게 여행은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새로움과 호기심이 마구 일어나는 흥미로운 활동이다.

처음에 신청할 때 고양이 테마 여행기로 잘못 읽었다.

고양이를 데리고 여행을 하는 것일까? 지은이가 고양이를 무진장 좋아하는가 보다. 어떻게 여행을 했을까? 혼자만의 상상을 펼쳤다.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외국인 중에서 닭을 데리고 여행한 글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었다. ㅋㅋ 물론 이 책에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하기는 한다.

그래도 제목은 경기도 고양시를 여행한 작가의 이야기이다. 여행이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터를 잡고 오랫동안 살아왔던 공간을 소소하게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소소여행은 3부분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창릉천따라 흐르는 역사여행

경인선따라 달리는 기찻길여행

마을에 꽃피는 예술여행

일산은 내게 참 먼 도시이다. 서울을 생활권으로 하는 나에게는 서울 하나도 벅찬 도시이다.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라 늘 새롭고 신비롭다. 그렇다고 경기도 고양시를 전혀 방문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달력을 보니 10월에도 6월에도 5월에도 방문을 했기는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말 잠깐 스치는 곳이라 그곳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왜냐하면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이다. 가도 가도 정말 지겨워져야 도착을 하더라. ㅠㅠ 난 6호선 끝쪽 화랑대역 근처에 살고있다.

그런 내게도 한번은 일산이 신비롭게 느껴졌던 시기가 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6년전 쯤 친구들이랑 호수공원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호수공원을 따라서 산책을 하고 가와지쌀박물관을 갔었다. 가와지 볍씨에 깜짝 놀라고 고양시를 시티투어로 방문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살다보니 다 잊었다. ㅠㅠ

덕수궁을 따라 가면 고종의 길이 있다. 북한산성을 걷다보면 숙종의 길이 있단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길은 중성문, 산영루,중흥사, 호조창지, 행궁지를 지나 동장대까지 이어진다. 북한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물가에 비치는 산영루는 유일한 정자로 다산과 추사가 이곳을 방문하고 시를 지었다고 한다. 김시습을 만나고 박지원을 만나고 시와 북한산을 만나며 그 숲에 들어 앉아 작가와 너른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이야기하는 듯 했다.

서오릉을 가보지 못했다. 대부분 왕릉은 거의 방문했는데 서오릉은 아직이다. 책을 읽다가 보니 올해 가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서오릉을 따라서 숙종과 인현왕후 장희빈 그리고 영조임금님 이야기를 옆에서 조근조근 들려주는 작가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행주산성과 권율장군 그리고 임진왜란의 기록들과 무기들...책에서 접했던 이야기들을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 책은 우리가 가지 못한 길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꿈을 키우게 하고 상상력을 가득하게 만든다. 소소여행이 나에게 그러한 책이다. 갈 수 있는 곳이라서 더욱 좋다. 유럽이 아니라 시간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곳. 바로 고양시ㅋㅋ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한 경의선이 지나간 곳인 일산역, 백마역, 대곡역을 만나볼 수도 있다. 공양왕릉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공양왕을 구한 삽살개 그리고 무덤 앞에 버티고 있는 삽살개 석상의 모습이 모든 호기심을 자극하며 나를 고양시로 부르고 있다.

고양은 송강문학촌과 송강 정철 그리고 송강을 사랑한 기생 강아의 이야기가 숨 쉬는 곳,벽화가 전해 주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숨어 있는 곳이다.

고양꽃박람회만 유명한 줄 알았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소소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여행을 꿈꾸게 만들었다. 고양을 꿈꾸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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