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짜리 임장보고서 - 왕초보 3년 만에 부자가 된 비결!
성연경 지음 / 진서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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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부터 저자의 블로그에서 사전 연재 글을 읽어보고 꼭 읽고 싶던 책이었다. 부동산에는 관심도 없고 더군다나 부동산 투자는 하나도 몰라서 어리석은 선택을 했던 신혼시절부터 부동산 강의와 책으로 실력을 다져서 적은 종잣돈으로 지방에 여러 채의 아파트 투자에 성공하기의 과정이 다 나와 있는데 부동산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공감되고 관심 가는 이야기일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지방에 임장을 다니면서 작성한 임장 기록을 모두 공개하였고 별책 부록으로 독자가 직접 작성할 수 있는 저자의 임장 노트를 그대로 제공해주어 독자가 직접 작성해 볼 수 있는 점이 참 좋다. 임장 노트는 구성이 정말 꼼꼼한 것이 장점이다. 책에는 특히 매 투자 시마다 들었던 생각의 흐름이 그대로 다 적혀있고, 투자를 통해 느꼈던 부분까지 정말 가감 없이 다 공개해 주어서 배울 점이 많다. 마지막 챕터 ‘1천만원 아파트 투자법’의 내용을 보면 저자의 손품파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책의 구절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우리는 성적이 낮은 수험생과 같다’는 것이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상위권 대학을 골라서 가면 되지만 성적이 낮은 수험생은 자신의 성적으로 가능한 대학의 학과 중에 가장 유리할 만한 부분을 요모조모 따져보고 눈치싸움도 해야 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부동산 투자도 돈이 많다면 서울의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 등을 사면 된다. 그러나 종잣돈이 부족한 입장에서는 능력이 되는 선에서 따져보고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저자가 제일 처음 투자를 시작한 곳이 안양과 평촌 지역이라서, 평촌이 친정인 나에게 더 가깝게 다가왔다. 저자는 이후에 서울에 자가를 마련하고 지방에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했는데, 지방에는 별로 가본 적도 투자해본 적도 없는 내게 지방의 투자 방법 소개는 매우 유익했다.

저자가 책을 쓴 시점이 2022년 7월 즈음인 것 같은데, 10월 중순 이후 부동산 하락 소식이 급격히 증가한 것 같다. 책에 부동산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고 하락기가 오더라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저자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블로그에 자주 방문해서 글을 읽어보아야겠다. 투자는 경험이니, 공부하고 실행에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소액으로 무피투자, 플피투자에 성공할 수 있겠지. 항상 공부하고 준비된 자세로 움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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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어 동시 말하기 유대인을 넘다
진기석.김현수 지음 / 티오엘에듀케이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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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어학자 촘스키는 유아기에는 지적 능력과 상관 없이 ‘언어습득장치’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해당 언어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습득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언어 습득은 유아기가 유리하고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 이론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생각을 강하게 뒷받침 할 만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여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에는 어머니의 교육으로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유대인과 조선시대 정약용의 <아학편>의 언어 학습 방식 및 유아기에 적절한 언어 학습을 한다면 7개 언어 구사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근거로 들며, 지난 17년간 수많은 7세 이하 유아를 대상으로 다국어 교육에 성공한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가 설명하는 유아기 다국어 동시 교육이 가능한 과학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뇌는 창의성과 직관력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0~7세 아동은 주로 우뇌를 사용한다. 인간의 좌뇌에는 언어와 관련한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이 있다. ‘브로카 영역’은 거울뉴런 및 운동신경과 가까이 존재하면서 어른의 언어를 모방하여 말하기를 담당하고, ‘베르니케 영역’은 말을 듣고 의미를 '생각'한 후 표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0~7세에는 ‘브로카 영역’을 주로 사용하고 7세 이후에 ‘베르니케 영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0~7세 아동은 의미를 모른 채로 말을 따라하기를 많이 한다.

아동의 언어 습득이 빠르다는 사실은, 성인이 ‘베르니케 영역’을 사용해 ‘판단과 분석’을 하려는 것이 언어 습득에 방해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7세 이전에 베르니케 영역을 자극하지 않고 브로카 영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모방하여 말하기를 1만번 이상 반복시키면 다국어 습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0~7세 영어 학습은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이해’를 시키면서 ‘베르니케 영역’을 사용하게 자극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아들이 ‘외국어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이는 언어 습득에 장애가 된다. 이것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면 지속적으로 외국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0~7세 아동들에게 이미지를 제공 후, 이에 해당하는 다양한 언어를 빠른 속도로 제공하여 반복하여 따라하게 하면서 브로카 영역만 강화하는 다국어 습득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을 공부가 아닌 놀이로 습득하게 하여 ‘외국어 학습은 즐겁고 쉽다’는 자신감과 실제 다국어 말하기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특허도 획득했다고 한다.

실제로 17년간 적용하고 효과를 본 방법이니 성인도 같은 방식을 사용하면 어린 아이처럼 빠른 외국어 학습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1. 7세까지 반복하여 학습한 200개 정도의 문장으로 모든 일상 표현으로의 확장이 가능한가? 성인이라면 스스로 살을 붙여가며 공부를 확장할 수 있겠지만, 아동의 경우 그 이상의 표현으로 이끌어 줄 성인이 없는데 정해진 표현만 반복하면 일상 회화까지 가능한 것인지 궁금하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2. 7세 이후에도 학습 효과가 유지되는지 궁금하다. 아직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에는 이와 같은 다국어 학습 방식이 없는데, 잊어버리지 않고 성인기까지 유지가 되는지 연구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3. 다국어 구사 능력을 성인이 되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저자들은 이 능력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이 아이들의 인생에서는 어떤 측면에 도움이 될지, 자신감 향상 외에 더 제공되면 좋을 것 같다.

4. 베르니케 영역을 자극하지 않는 학습방법의 경우 ‘의미의 생각이나 분석 없이’ 학습 하는 것인데, 이러한 학습 방법 반복이 깊이 있는 공부나 자연계열이나 공학계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모든 공부가 깊이있어질수록 분석능력과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베르니케 영역’을 자극하지 않는 해당 방식이 저자의 말대로 여러 학습 능력을 다 높이는 것인지 정확한 답을 얻고 싶다.

어린 시절에만 갖는 고유 능력을 놓치지 않고 극대화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애 잡는다 싶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우리나라 외국어 교육 방식에 획기적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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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역사 - 부자의 탄생과 몰락에서 배우는 투자 전략
최종훈 지음 / 피톤치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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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책 <<서재에서 탄생한 위대한 CEO들>> 의 저자의 전작이라고 해서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찾아 읽게 되었다. 고대로부터 부자로 손꼽힌 사람들의 전기를 재미있게 읽는 느낌이었다. 사실 부자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렇게 부자의 인생을 자세히 기술한 책은 별로 본 적이 없다. 가장 본질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사람들의 인생’을 자세히 파헤치다 보면 나만의 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웅들의 일대기를 보면 반드시 나타나는 것이 ‘하마르티아’와 ‘페리페테이아’ 라고 한다. 처음 듣는 말이라 아직도 용어가 생소한데, ‘하마르티아’는 높은 지위와 품성을 지닌 비극의 주인공이 불행을 맞는 원인으로, 가까운 주변인을 잘못 두었거나 혹은 미혼모의 자식과 같은 태생적 결핍, 지나친 욕심과 질투심 같은 것들이다. 하마르티아 때문에 고난을 겪거나 비범한 도전을 하게 되거나 때로는 죽음을 맞기도 한다. ‘페리페테이아’는 그리스어로 불행이 행운을 낳고 행운이 다시 불운을 낳는 운의 역전을 말하는 것으로, 자신의 결함이나 부족, 결핍과 같은 하마르티아를 이용해 오히려 인생 역전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책에는 시대별로 부자들이 어떤 도구를 활용해 부를 일구었는지, 기원전의 ‘소, 돈, 땅’부터 ‘칼, 금, 관계’, ‘철, 석유, 차’, ‘망, 정보, 유통’ 이라는 흐름에 따라 이야기하고 있다. 예술에 많은 투자를 했던 메디치 가문이나 존 록펠러, 앤드루 카네기, 헨리 포드, 워런 버핏,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조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시대의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각 챕터별 키워드만 보아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회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알 수 있다. 그 시대가 필요로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고 만들어낸 사람이 결국엔 성공하였고 부가 따라왔다.

인물의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부터 그 사람의 발목을 잡는 ‘하마르티아’와 그것을 어떻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는지 ‘페리페테이아’까지 모든 과정을 읽고 나면 이들도 특별한 영웅이라기보다 다 똑같은 결핍과 부족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같이 위기 속에 들어갔다가 파멸하거나 혹은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는 부자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덕목으로 독창성, 진실성, 성실성, 계획성, 개방성을 들며 각 인물 챕터 마지막에 5사분면의 분석 차트를 만들고, 연표로 이야기를 정리해 두었는데 이것도 참 재미있다. 꼭 게임 캐릭터의 능력치를 보는 느낌이다.

부자들의 인생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이들의 하마르티아를 통해 내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것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배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욕심과 열등감에 눈이 멀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밀어붙여 결국 파멸로 가거나, 혹은 모든 것을 읽은 상황에서 재기하는 의지와 능력, 그리고 그 시대의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것을 발견하는 안목과 실천 능력 등 어찌보면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오던 것들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만큼 나에게서 그리 먼 이야기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삶을 나에게 어떻게 녹아들게 해야 할까. 재미있지만 두께만큼이나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이 책만이 가진 독특한 색깔이 있으니 누구든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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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돈 공부 골든타임 - 현직 교사가 전하는 우리 아이 '슈퍼리치 만들기' 부자 선행학습 필독서 초등 적기 교육 시리즈 1
윤지선 지음 / 더디퍼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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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투자의 열풍이 한창이던 시기에 사람들의 ‘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그래서 이를 미리 깨달은 부모들은 자녀의 ‘경제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을 것이다. 나 역시 아이가 5살이 되었고, 곧 초등학교에 들어갈텐데 그 즈음에는 용돈관리를 비롯해 경제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흔히 경제 교육에서 많이 거론되는 이야기가 유대인 이야기일 것이다. 세계적인 부자들 중에 유대인이 많고, 이들이 부자가 된 데에는 특별한 성인식을 비롯한 어려서부터의 투자에 대한 교육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평생 돈을 벌어도 내 집 하나 마련하기 어렵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시기에는 과거와는 또 다른 경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자녀 경제교육에 관한 책을 몇권 읽어보았지만, 이 책 만큼 구체적으로 와닿는 것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책의 챕터가 자녀의 나이대별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소득, 소비, 저축과투자, 기부, 가정의 경제교육’으로 구분하여, 오히려 나아가야 할 방향을 큰 틀에서 잡아주기 때문에 훨씬 좋다. 개인적으로 어떤 공부든 숲을 먼저 다 본 후에 세세한 나무를 보는 편인데 이에 딱 맞는 구성이라 아주 좋았다.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 작성하신 글이라서 그런가 복잡한 이야기인데도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서도 역시나 미래의 직업을 고려하여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변화하는 미래에 맞춰 아이가 어떤 공부를 해야 하고, 어떤 경제 마인드를 갖추고 성장해야 하는지 부모의 끊임없는 관찰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작년에 작성된 내용이라 그런지 저금리 시대에 맞춘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벌써 1년 사이에 금리가 훌쩍 뛰었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하락기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큰 틀에서 경제 사이클을 보는 눈과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가치투자자가 되는 자세를 길러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전에 무엇보다, 일단 돈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내가 가진 금액 안에서 합리적 소비를 하는 자세를 갖춰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의 금액이든 돈을 잘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아직 너무나 생소한 ‘내가 가진 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에 대한 자세를 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 기부란 가장 의미있게 돈을 사용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아이와 작성하는 용돈 계약서나 각국을 여행하며 영수증을 보고 세금 공부를 하는 방식은 아주 신선하고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봐야겠다.

얼마 전 길을 가다가 이것저것 원하는 것을 ‘계속해서, 당연히’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를 두고 진땀을 뺀 적이 있다. 장난감 구매에 대해서는 함부로 사지 않도록 예전에 합의를 보았으나, 먹을 것이나 다이소의 자잘한 학용품 등 눈에 보이면 무조건 하나는 사서 QR코드 찍고 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아들에게 이제부터 슬슬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가르쳐주려 하는데 시작부터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서평단을 더 신청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니 막연하게 생각하던 경제 교육의 방향이 구체적인 현실로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내 아이를 부자로 만드는 것은 꼭 금수저로 태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아이의 정신부터 부자로 무장시키는 것, 적은 금액이라도 어떻게 불려나가는지 방법과 자세를 길러주는 것이 ‘선하고 행복한 부자’를 키워내는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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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간판은 돈을 벌어주고 있습니까?
김현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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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내용일 것이라 생각하고 나름 큰 각오로 읽어내린 이 책은, 생각과 달리 ‘한 사람의 성인이 된 이후의 흥미진진한 인생 스토리’였다.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어서 빨려들어가듯이 세 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러면서 인상 깊은 구절은 사진을 찍었는데 수십장이나 된다.

간판 사업으로 ‘디자인 조이’라는 회사를 일군 대표의 젊은 시절부터의 성장 과정이 담겨있다. (이제보니 내 자동차 번호판도 이 회사에서 여러번 구입했다.) 어릴적부터 좋아하던 그림그리기 특기를 살려 군대에서 간판작업을 한 것을 시작으로,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동안 간판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고, 대학에서 공학 공부를 한 지식 등을 바탕으로 우연히 회사 동료 집의 문패를 보고 간판사업을 시작하여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었고,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지만 비교적 큰 실패 없이 회사를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업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겪는다는 그 ‘위기’의 크기가 얼마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는 저자의 성공 비결은 바로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노력은 부족한 학벌에 대한 ‘결핍’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였고, 오히려 좋은 복지의 회사가 자신을 안일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저자는 이렇게 부족함과 불편함에서 시작된 노력을 늘 겸손한 자세로 당연히 받아들였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였고, 어떤 상황에서든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선택’임을 되새겼다. 또 쓸데없다고 여겨지는 경험이나 실패의 경험에서도 배울 점을 찾았다.

그런 자세로 누구와 일을 하던지 ‘진정성’을 기본으로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어진 사람들의 신뢰가 좋은 인맥으로 연결되어 사업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다. 남을 위하는 ‘기버(Giver)’가 결국 성공한다고 하는데, 그러한 성격의 ‘BNI(Business Network International)’ 라는 사업가 모임 단체에서 많은 회원을 모집할 수 있던 비결도 그곳에서 배울 점을 찾고 이를 통해 성장함을 진정으로 즐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 서두에 추천사가 있는데, 이렇게 많은 추천사가 적힌 책을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책 내용을 모를 때 부터 이 사람은 정말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업에서는 특히 사람이 중요하지만, 사실 모든 인생살이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와 같은 자세로 삶을 대한다면 무엇을 해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고 마침내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간판 사업에 대한 이야기일줄만 알았다. 그래서 “가게의 간판은 어떻게 제작해야 매출을 올릴 수 있고...”와 같은 제작의 노하우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아 내가 이 책 서평단을 왜 신청했지. 할 일은 많고 시간도 부족한데.’ 하면서 후회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고, 생각과 달리 어렵지 않았고,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부분으로 지혜를 얻었다. 역시 저자의 말대로 세상에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 만약 예상처럼 간판 제작 노하우에 대한 책이었더라도 그 내용이 내 삶의 어딘가에서 유용하게 쓰였을 수도 있다. 내 좌우명이기도 한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을 다시금 마음에 새겨보았다.

직전에 읽은 책과 전혀 다른 성격의 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두 권 모두 내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했다. 요즘 이상하게 마음이 많이 힘들고 예민해지던 내게 온 우주가 책을 통해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다. 지금 힘든 것은 변화를 겪기 위한 과정이라 여기고 더 진정성 있고 배움을 찾으려는 마음으로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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