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간판은 돈을 벌어주고 있습니까?
김현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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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내용일 것이라 생각하고 나름 큰 각오로 읽어내린 이 책은, 생각과 달리 ‘한 사람의 성인이 된 이후의 흥미진진한 인생 스토리’였다.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어서 빨려들어가듯이 세 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러면서 인상 깊은 구절은 사진을 찍었는데 수십장이나 된다.

간판 사업으로 ‘디자인 조이’라는 회사를 일군 대표의 젊은 시절부터의 성장 과정이 담겨있다. (이제보니 내 자동차 번호판도 이 회사에서 여러번 구입했다.) 어릴적부터 좋아하던 그림그리기 특기를 살려 군대에서 간판작업을 한 것을 시작으로,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동안 간판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고, 대학에서 공학 공부를 한 지식 등을 바탕으로 우연히 회사 동료 집의 문패를 보고 간판사업을 시작하여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었고,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지만 비교적 큰 실패 없이 회사를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업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겪는다는 그 ‘위기’의 크기가 얼마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는 저자의 성공 비결은 바로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노력은 부족한 학벌에 대한 ‘결핍’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였고, 오히려 좋은 복지의 회사가 자신을 안일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저자는 이렇게 부족함과 불편함에서 시작된 노력을 늘 겸손한 자세로 당연히 받아들였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였고, 어떤 상황에서든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선택’임을 되새겼다. 또 쓸데없다고 여겨지는 경험이나 실패의 경험에서도 배울 점을 찾았다.

그런 자세로 누구와 일을 하던지 ‘진정성’을 기본으로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어진 사람들의 신뢰가 좋은 인맥으로 연결되어 사업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다. 남을 위하는 ‘기버(Giver)’가 결국 성공한다고 하는데, 그러한 성격의 ‘BNI(Business Network International)’ 라는 사업가 모임 단체에서 많은 회원을 모집할 수 있던 비결도 그곳에서 배울 점을 찾고 이를 통해 성장함을 진정으로 즐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 서두에 추천사가 있는데, 이렇게 많은 추천사가 적힌 책을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책 내용을 모를 때 부터 이 사람은 정말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업에서는 특히 사람이 중요하지만, 사실 모든 인생살이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와 같은 자세로 삶을 대한다면 무엇을 해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고 마침내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간판 사업에 대한 이야기일줄만 알았다. 그래서 “가게의 간판은 어떻게 제작해야 매출을 올릴 수 있고...”와 같은 제작의 노하우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아 내가 이 책 서평단을 왜 신청했지. 할 일은 많고 시간도 부족한데.’ 하면서 후회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고, 생각과 달리 어렵지 않았고,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부분으로 지혜를 얻었다. 역시 저자의 말대로 세상에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 만약 예상처럼 간판 제작 노하우에 대한 책이었더라도 그 내용이 내 삶의 어딘가에서 유용하게 쓰였을 수도 있다. 내 좌우명이기도 한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을 다시금 마음에 새겨보았다.

직전에 읽은 책과 전혀 다른 성격의 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두 권 모두 내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했다. 요즘 이상하게 마음이 많이 힘들고 예민해지던 내게 온 우주가 책을 통해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다. 지금 힘든 것은 변화를 겪기 위한 과정이라 여기고 더 진정성 있고 배움을 찾으려는 마음으로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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