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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투자공식 - 12인의 투자자에게 배우는 투자원칙
고이즈미 히데키 지음, 김하경 옮김 / 이레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오랜만에 거액(?)의 돈으로 주식을 샀다. 몇 만원 혹은 몇 십 만 원 정도씩 매수한 적은 있어도 백만원 단위로 주식을 구매한 것은 몇 년 만이다. 철저한 분석에 의해 매수를 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입을 꼭 다물고 있을 것이다. 차트분석이나 기업분석 이런 것들을 통해 기업을 선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호재와 단순한 내 생각으로 질렀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떠한가? 10%정도 올랐다가 매수가 이하로 빠지고 지금은 다시 평가 수익률이 10% 가까이 되고 있다. 하지만 목표 수익률을 정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수익을 실현하지 않았다. 목표가 없다보니 나는 매수를 하고 나면 계속 보유한다. 여간해서 팔지 않는다. 내가 돈이 필요해서 팔 때 수익이 나 있으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수익이 크게 났을 때도 팔지 않거나 마이너스 났을 때도 팔지 않을 때도 있다. 이게 내 문제인 것 같다. 목표에 의한 수익실현이 아니라 내가 ‘돈이 필요할 때’이다 보니 수익이 나지 않아도 팔아야 했던 적이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기업에 대한 내 나름대로 가치 산출이 없기 때문에 언제 팔아야 할지 모른다. 이러다 보니 기업에 대한 확신이 없어 파란불이 뜨면 이걸 팔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개별종목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인 펀드를 선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펀드는 주식만큼은 공부를 하지 않고 주식보다 덜 신경 써도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이 비교적 잘 나기 때문이다.
주식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거나 많이 알지는 않지만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덕분에 주식 관련 서적에도 관심은 매번 간다. <거장들의 투자공식> 이란 책을 알았을 때 책을 볼까말까 고민했다. 한 사람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그의 기법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을텐데 거장이라는 여러 명의 사람에 대해 알아보는 게 괜찮을까? 하지만 주식 교양 차원에서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라는 생각에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 소개와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에는 12명의 투자자와 그들의 투자 기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들은 내가 익히 들었던 봤던 사람도 있고 생소한 사람도 있다. 책에서는 12명을 고르게 다루고 있지 않다. 익히 들어본 사람일수로 분량이 많다.
각각 나름대로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적용해 큰 돈을 벌었다. 누가 무엇을 해서 벌었다는 것보다는 나에게 맞는 투자 기법이 무엇인지, 그 기법을 찾기 위해 12명을 살핀다면 도움을 될 것이다. 나는 윌리엄 오닐의 매도 조건, 개인투자자를 위한 짐 로저스의 조언, 고레카와 긴조의 거북이 3원칙 등이 끌렸다.
<윌리엄 오닐: 매도의 3조건>
①마이너스 8%에서 손절매 ②일반적으로 이익이 20~25%정도 되면 일단 매도하여 수익 확보 ③1~3주 동안 20% 이상 상승하는 주식은 매수한 시점에서 최소한 8주 동안 계속 보유
<개인 투자가를 위한 짐 로저스의 조언>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철저하게 공부, 조사해서 그 분야를 투자대상으로 삼을 것
-향후 10년 정도의 큰 흐름을 생각하여 투자할 것
-길가에 떨어진 돈을 줍는 정도로 쉽고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기회를 기다려 투자할 것
<케인스의 투자 3원칙>
①성장성이 높고 본래 가치에서 볼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소수의 우수한 주식을 선별
②예상이 틀렸음이 증명될 때까지는 증시상황이 좋든 나쁘든 흔들리 말고 계속 보유
③포트폴리오는 동일한 성질과 위험이 있는 종목에 치중하지 말고 반대되는 성격과 위험이 있는 종목을 조합하여 균형을 맞춘다.
<코레카와 긴조 거북이 3원칙>
①저평가된 채 방치된 우량종목을 사 모은 다음, 가격이 오를 때까지 가다린다.
②경제, 시세의 동향을 항상 주시한다.
③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자금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
저자는 거장들의 투자방법을 단순히 알려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자기가 생각하는 공통점을 추려서 우리에게 알려준다.
투자전략 : 손실과 이익의 비율이 유리한 쪽에 투자한다.
가치투자 : 가치를 계산하여 상승여지가 큰 주식에 투자한다.
3. 종목의 질 파아 : 성장성을 고려한다.
4. 투자 타이밍 : 안이한 역행은 피하고 여러 번에 나누어 매수한다.
5. 리스크관리 : 한 종목에 투입하는 금액은 자산의 20%까지로 제한하고, 상황이 나빠지면 재빨리 손절매한다.
책에 등장하는 12명 중 내 입맛에 맞는 스타일을 찾는다는 것, 그것을 위한다면 본 책을 읽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