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염정용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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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뇌과학에 관한 책을 연달아 읽었다.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 중 손이 가는 분야기에 또 신청을 했다. 뇌과학, 진화심리학, 행동경제학 등등. 이런 분야는 우선 눈길이 간다.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http://fogperson.blog.me/220971940326) 읽은지 얼마 안 되었기에 자연스럽게 비교가 됐다.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은 ‘나’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에 대해 알아간다면,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는 여러 가지 연구결과와 저자의 경험을 버무려 우리의 뇌가 가진 특징을 알려준다.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이 무겁다 하면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는 가볍고 유쾌하다. 앞 책은 건명원에서 강의를 한 것이고, 본 책은 뇌과학에 대해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쓴 것이니 그럴 것이다.

 

본 책에서 뇌가 인지하는 과정 등 매우 다양한 연구 이야기가 들어 있다. 여러 이야기 중 가장 와 닿는 것은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뇌가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그 증거 중의 하나가 ‘얼굴 알아보기’ 이다. 우리는 타인의 얼굴을 구별하는 게 대수인가 싶은데, 이걸 기계로 구현하라면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단번에 구별한다. 물론 다른 인종의 구분은 어렵지만 그 문화에 조금만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어렵지 않게 구별하게 된다. 그리고 물체의 형태도 얼굴처럼 인식하기 일쑤이다. 아마 이것은 타인을 알아보기 위해, 매일같이 보는 게 타인의 얼굴이기에 점차 순환작용으로 강화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 이미 우리가 알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다시금 확인되는 바가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세상의 사건을 뇌가 인지하는 과정이 개개인마다 다르다. 이미 인식 할 때부터 다르니 우리의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동일한 색깔도 모두 ‘같은’ 색으로 인지하는 것이지 장담하지 어렵다.) 서로 다른 존재를 인식하기 위해서 우리의 뇌는 그렇게 복잡하게 발달되어 왔나 보다.

 

우리 뇌가 진화한 목적에 맞게, 우리가 서로 다름을 당연하게 여기자. 그러면 많은 갈등이 좀 더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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