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 - 나의 가치를 드러내는 글쓰기의 힘
이남훈 지음 / 지음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고 후감을 쓸 때 제목을 따로 붙인다. 주로 책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제목으로 정할 때도 많고, 책 안의 문구를 쓰는 경우도 있다. 필력은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부제 자체를 이번 제목으로 사용했다. 나의 가치를 드러내는 글쓰기의 힘. 글쓰기의 이로움에 대해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없다. 제목으로 이 문장 외에 떠오르지 않는다.

 

전화기의 발달로 문자, 메신저로 쉽게 연락을 주고받는다. 인터넷 발달로 온라인상에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으며 덧글을 통해 다수와 소통할 수 있다. 더욱더 글()을 쓰는 일은 많아진다. 이미지 시대라고 하지만 말과 글이 없이 이미지 홀로 생존할 수 없다. 말과 글이 있기에 이미지도 힘을 갖는 것이다. 서로가 얼굴을 맞대거나 통화를 하는 상황을 제외하면 은 나를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글을 통해 내가 드러난다.

나에게 글쓰기는 책을 읽고 후감을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내가 쓴 후감을 살펴보면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경우는 적다. 내가 겪은 일, 그와 관련된 생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독후감이라는 틀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다수 앞에 드러내는 것이다.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주로 글을 택하고 있으니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면 솔깃하다. 무엇보다 즐겨 듣는 손에 잡히는 경제진행자 이진우 기자의 추천사 있어 더 끌렸다.

 

책은 네 가지고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우리가 글쓰기에 있어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명제를 차근차근 깨뜨려 준다. 2부에서는 글쓰기 훈련법을, 3부에서는 글쓰기의 차원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4부에서는 출판사와 편집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 글을 책으로 만들어주는 선택은, 편집자와 출판사에 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 책을 내고 싶은 사람은 4부 내용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에게는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수시로 모서리를 접었다. 많은 부분 중에 <열정이 최고라는 신화: 문제를 모르면 답도 모른다>, <필사가 효과적이라는 신화-필사할 시간에 글을 해체하라>이 끌린다. <열정이 최고라는 신화>에서 글쓰기 문제 15가지를 지적하고 하고 있다. 열정만 가지고 무작정 행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연습은 그 방향을 더욱 크게 만들어 버린다. 반대로 좋은 연습은 더욱더 좋게 된다. “완벽한 연습이 완벽함을 만든다.”

<필사가 효과적이라는 신화>에서는 필사보다는 다른 작품의 구조 해체 및 요약이 더 중요함을 알려준다. (75) 다양한 형식의 글을 꾸준히 분석하는 훈련은 구성의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는 단계로 이끈다. 그때 적절한 패턴에 맞춰 자신의 글을 쓰면 된다.

3부 고수들의 연금술 7가지에서 저자는 글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 철학, 기호학, 해석학, 여행 등을 추천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독서모임의 큰 형님이 떠올랐다. 그 분이 왜 철학, 언어, 기호 등에 관심 있어 하며 그 분야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이 부분을 읽으니 형님의 취향이 이해가 갔다. 그는 이미 고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책을 낸 선배에게 글을 써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어떻게 읽을 것인가저자 강연 후 같이 집에 가는 길에 고영성 작가는 이제 인풋 보다는 아웃풋을 해 보시라.“라는 말을 해 줬다. 어제는 자신의 투자 이야기를 집필 중인 동갑내기를 만났다. 내 마음에도 글을 써보자 라는 마일리지가 점점 적립되어 간다. 무엇보다 올해 접한 베이컨의 명언이 자꾸만 나를 흔든다.

 

"독서는 완전한(full)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ready) 사람을, 쓰기는 정밀한(exact)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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