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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생명 Life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 ㅣ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5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와이즈베리에서 나오는 엣지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된 것은 3~4년 전으로 기억한다. 책모임을 같이 하는 형님이 추천을 했다.(『마음의 과학』인지, 『생각의 해부』인지 어느 것인지는 헛갈린다.) 그 뒤로 이 시리즈를 주시하고 있다. 주목을 한 이유는, 각 주제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마음. 문화, 생각). 그러다 작년에는 기회가 되어 네 번째 책『우주의통찰』(http://fogperson.blog.me/220649550615)을 접할 수 있었다. 내용이 쉽지 않았지만 과학자, 전문가의 글을 읽는 설렘이 있었다.
일 년이 지나고 마지막이 니왔다. 더욱이 내가 좋아하는 주제-우주, 진화-중 하나다.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진도를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다른 책을 먼저 보기 일쑤였으며, 이번에도 내 바탕지식이 책 내용을 따라가기에는 부족했다. 차일피일 미루고 조금씩 보다 ‘안 되겠다’ 싶어 지금까지 읽은 것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내용을 남긴다. 임신에 관한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임신은 본질적으로 번식을 위한 것이므로, 이간 생리 가운데 자연선택을 통해 완벽하게 다듬어진 부분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중략) 트리버스가 지적한 부모-자식 갈등 때문에 엄마와 태아의 관계에서는 선택 힘들이 충돌해요. 자식은 엄마로부터 좀 더 자원을 취하는 쪽으로 선택을 받는 반면, 어마는 자식의 요구 중 일부를 거부하는 쪽으로 선택을 받습니다. 이 선택 힘들은 각각 목표가 상반되며 서로를 상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경향이 있지요.
임신 때 한 가지 중요한 무제는 엄마와 자식 사이의 정보 소통입니다.(중략) 이환게가 똑같지 않기 때문이지요. (태아는) 상황에 따라 착오를 일으키는 메시지를 보낼 진화적 동기가 있고, 그 결과 수신자(엄마)는 전달받는 메시지를 불신하도록 선택받습니다.
우리 몸은 외부 침입이 있으면 그것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이와 같은 성향을 확대한다면 임신 때 발생하는 각종 증상이 지극히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태아의 반은 나(엄마)라고 해도 나머지 반은 외부(아빠)이다. 온전한 나(엄마) 안에 반이 내가 아닌 존재(태아)가 있으니……. 경쟁과 갈등 과정이란 설명은 타당해 보인다. 아이러니한 것은 한 개체(엄마) 몸에서는 이와 같은 갈등이 일어나지만 유성생식을 통해 종족(사람)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엣지 시리즈가 다섯 권으로 마무리 되었다. 엣지 시리즈를 바탕 삼아 관련 도서를 읽어나가면 과학지식 눈높이는 꽤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엣지 시리즈 다섯 권이 나란히 책장에 꼽혀 있을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