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좋아하는 나에게 제목이 자극적이다. 아이언맨수트에 가격을 매기다니! 가격이 정해진다 해도 돈 주고 살 수 없을텐데....^^
저자가 친숙하다. 박병률. 아하, 이 분 책이면 읽을만하겠군! 3년 전, 저자의 <경제학자의 영화관>이란 책을 재밌게 읽었다.
(http://fogperson.blog.me/80181462940) 이런저런 기대로 본 책을 신청했다.
본 책은 저작 2014년에 쓴 <진짜 궁금했던 경제학 상식>을 완전 개정판 수준으로 뜯어고친 것이라 한다. ‘중고등학생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저자 의도인데, 내가 보기에 그 의도는 성공했다. 어린왕자, 둘리, 아이언맨, 인어공주, 신데렐라, 어벤져스, 타짜 등 영화, 동화, 소설, 만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 작품으로 경제 이야기를 매끄럽게 전달해 준다.
경제학 내용도 충실하다. 희소성, 수요와 공급 법칙, 공유지, 기회비용, 신호보내기와 역선택, 비교우위, 인플레이션, 소비와 저축의 역설, 게임이론, 환율 등. 저자는 <맨큐의 경제학>을 교과서로 삼았다더니 풀어나가는 순서도 왠지 비슷한 듯하다.
매 꼭지마다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으로 시작한다. 거기서 자연스레 해당 경제 이야기를 끌어낸다. 경제 생각을 얼마나 들어가 있길래 이런 작품으로 경제 썰을 풀 있을까? 저자 덕력이 느껴진다.
많은 설명 중에 ‘겨울왕국’을 이용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엘사의 얼음얼음 능력에 ‘외부효과’를 갖다 붙이다(?)니!!!
(289쪽) 엘사는 어릴 적 자시의 초능력 때문에 여동생 안나를 다치게 한다. 뜻하지 않았던 ‘부정적 외부 효과’였다.(…) 엘사의 선택은 ‘고립’이었다. (…) 엘사도 ‘아무리 많은 비용을 쓰더라도 세상을 얼리는 부정적 외부 효가를 줄일 수 없겠다’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전’을 선택했다.
저자가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 중 알고 있는 부분도 많았다. 그만큰 책을 통해 새롭게 지식을 얻는 것은 적었다. 그럼에도 나에게 즐거움을 줬다. 알고 있는 걸 다시 확인하는 기쁨을 줬다. 내가 본 영화, 만화, 소설 이야기가 어떻게 ‘경제’로 설명될 수 있는지 저자 내공을 알 수 있는 즐거움을 줬다. 그래서 경제 기본 지식을 쌓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저자 바람대로 많은 사람에게 유용했다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