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토크 - TED 공식 프레젠테이션 가이드
크리스 앤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회사에서 새 행사를 진행했다. 내가 속한 부서에서 주관했다. 담당자가 부재중이라 팀장님과 팀원들이 서루 나누고 함께 일을 준비했다. 그런데 내 업무 연관 교육에 참석하느라, 정작 행사 당일에는 함께 하지 못했다. 이 날 행사에서 그동안의 행사와 다른데 있다면 발표자였다.

그동안 우리 회사에서 발표라고 하면 부서장, 혹은 팀장이 하는 경우뿐이었다. 과장이나 대리 이하 사원들이 간부들 앞에서 발표를 할 경우는 없었다.(보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창의라는 주제에 맞춰, 발표자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하위직 발표를 은근히 부추겼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절반 가까운 부서가 일반 사원이 발표를 했다. 나도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발표를 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위와 같은 일 덕분인지 테드 토크라는 책을 봤을 때 눈에 띄었다. 예전 스마트폰에 TED를 보려고 어플리케이션을 깔은 적이 있다. 문제는 본 적이 없지만 ‘TED’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대충 알고 있다. 그 곳의 공식 프레젠테이션 가이드? 이 문구에 끌려서 책을 신청했다.

 

책 부제에 맞게 연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연설의 기초, 도구, 준비단계, 무대에서. 생각하기. 앞부분은 저자 주장에 대해 적절한 연설이 인용된다. 물론 TED에서 연설을 한 사람들의 강연의 일부분이다.

아직 완독을 못했지만 읽은 부분 중에 확 와닿은 것은 몸짓에 관한 오해다. 나 또한 발표시 몸짓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좀 길지만 해당 부분을 옮겨본다.

 

(36) 연설 코칭 전문가 중에는 언어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주로 앨버트 메라비언 교수의 1967년 연구를 예로 들면서, 커뮤니케이션에서 언어가 담당하는 비율은 7%에 불과하며, 38%는 목소리의 어조, 55%는 보디랭귀지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들은 언어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감 넘치고 카리스마 넘치게 말하는 법을 습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라고 한다.

불행히도 이 주장은 메라비언 교수의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한 것이다. 당시 실험은 감정 전달에 집중돼 있었다. 예를 들면, 누군가 그거 좋군이라고 화난 목소리로 말할 대와 위협하는 몸짓으로 말할 대 각각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실험한다. 이 실험에서는 애초부터 말이 중요치 않았다. 이 실험 겨과를 모든 언어적 소통에 적용시키기는 것은 옳지 않다. 메리비언 교수 또한 이 연구 결과를 잘못 적요하는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연구 결과를 왜곡하말라는 당부 글을 볼드체로 강조해 적어 놓았다.

 

저자가 연설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언어이다.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은 결국 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말들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흐름을 강조한다. 흐름을 위한 도구 5가지가 유대관게, 이야기, 설명, 설득, 공개 이다.

 

책의 앞부분은 활자를 읽는 것으로 많은 공부가 될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읽을수록 집중도가 떨어지고 흥미가 쉽게 생기지 않는다. 뒷부분은 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 같다. 이 책은 사무실, 내 책상에 둘 생각이다. 집보다는 사무실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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