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고 난 후 그 책이 마음에 드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은 경우다. 책을 읽는 동안 즐거움과 감동을 자주 느꼈을 때, 그 책에 대해 인상이 좋게 남는다. 다른 경우는 책의 특정 부분이 워낙 강렬하여 박혀 그 느낌이 책의 전체 느낌으로 되는 경우다. 특정 글귀가 마음에 콕 박히는 경우는, 내가 그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가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기에 같은 책이라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게 가능한 것 같다.

 

‘치유의 독서’ 같은 경우에는 전자가 되려다 후자가 된 책이다. 엊그제 여자 친구와 설왕설래를 했다. 결론이 잘 나지 않았다. 둘이 타협을 보기 위해서는 한 쪽이 마음을 바꿔야 가능해 보였다.) 그러고 나서 본 책의 ‘운영을 사랑하f라’ 부분을 읽다가 아래 구절에서 덜커덕 멈출 수밖에 없었다.

(159쪽)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며, 타인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며, 할 수 없는 일에 신경 쓰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남긴 언명이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여친과의 통화가 떠올랐다. 나는 내 마음을 전혀 바꾸려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그게 ’옳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에픽테토스의 조언대로라면 내 마음을 바꾸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그런데 내 '옳음’을 바꾸는 게 지혜로운 것일까? 친구가 했던 조언이 다시 생각난다. 여자친구와 갈등을 방지하는 비법이 ‘내가 죽기보다 싫은가?’라는 생각이었다. 여자친구가 원하는 것, 내가 옳다고 밀고 나가는 것. 이것은 죽기보다 싫은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지치고 힘들 때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다면 매우 큰 도움이 될 지침서라 할 수 있다. 특히 나 같은 사람-활자 읽기를 좋아하고 책에 많이 의지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는 다양한 내담자의 예시가 나오니 독자는 자신을 투영시킬 수도 있고, 저자가 권해주는 책을 통해 마음위 위안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과 책 날개를 보면 ‘성장의 독서’ 또한 출간 예정되어 있다. 나는 ‘치유의 독서’보다 ‘성장의 독서’가 더 기대된다. 두 권에 소개되는 책들을 모두 접한다면 나는 좀 더 단단해지고 좀 더 유연해 질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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