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정형모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이어령. 이 분의 이름을 많이 접했지만 정작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각을 더듬어 보니 이어령 박사를 본 적이 있다. 대학시설, Tv, 책을 말하다 방청을 갔을 때이다. 그 때 주제가 ‘한중일 식물삼국지 - 松, 竹, 梅’ 이었다. 그 녹화에 이어령 박사와 문국현 사장이 함께 했다. 그렇게 한 번 마주침이 있었다. (당시에 녹화 내용은 기억이 남지 않지만 지금 내 방에는 ‘소나무 - 한.중.일 문화코드읽기, 비교문화상징사전’은 남아 있다.) 마주침 덕분인지 다른 저자보다 기억이 되었고 그 덕분인지 이 분이 시간이 나올 때마다 한 번은 눈길이 갔다. 그러나 굳이 나서서 읽지는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책 소개에 끌려, 또한 기회가 맞아 ‘지의 최선선’을 읽을 수 있었다.

 

이어령 단독 저자인 줄 알았는데 저자가 더 있다. 이어령 ×정형모. 이유를 찾아보니 이어령 박사와 이야기를 나눈 것을 정형모 기자가 정리한 것이다. 정형모 기자는 이어령 박사에게 원고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원고는 본인이 쓰게 되는 ‘혹’을 붙이게 된다. 하지만 후기에서 밝혔듯이 이제는 그 때의 일을 ‘특혜’라 말하고 있다.

 

대화체 덕분인지 잘 읽힌다. 그리고 재미있다. 본 책은 총 27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게 한 사람을 통해 진행되는 것들이라니… 정말 저자의 박학다식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매 화두마다, 이어령 박사는 관련 도서를 언급해 주고 있으니 해당 내용을 더 알고 싶은 독자는 그 책을 찾아보면 된다. 나는 ‘컨테이너와 해병대’ 부분에서 예전에 읽은 ‘The Box'가 언급되어서 매우 반가웠다. 컨테이너 박스는 20세기 후반 세계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물류의 혁신과 세계화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통해서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간격의 메꿈‘이다. 육지수송과 해양수송이라는 다른 환경을 ’컨테이너 박스‘로 간단히 메꿀 수 있다! 지금 시대는 이것을 ’통섭‘이라 칭하고 있다고 이어령 박사는 전한다.

 

이어령 박사의 재치 있는 비유, 생소하지만 설득력 있는 개념 때문에 자꾸만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생각나는 분이 있었다. 독서모임을 주관하는 형님이 계신데 그 분 덕분에 매월 지식인 마을 시리즈를 한 권씩 도전하고 있다. 그 부분이 이번 독서를 수월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 내용 중에 기호학도 언급되고 그래서 그 형님에서도 본 책을 추천하였다.

 

이 후감에 대한 제목이 ‘반성하다’ 이다. 무엇을 반성하는가? 최신 기기에 대한 이어령 박사의 모습을 보니 스마트 기기를 모른다는 핑계로 잘 활용하지 않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이어령 박사의 서재는 7마리의 고양이(C.A.T) 이 있다고 한다. C.A.T = Computer Aided Thinking!, 저자의 생각과 집필을 도와주는 7대의 컴퓨터에 대한 애칭이다. 그는 클라우딩 컴퓨팅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덕분에 많은 지식을 접하고 그것이 지혜의 밑거름이 되고 있었다. ‘지의 최전선’으로 나가기 전 나는 무장을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제대로 된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기로 하자. 관심, 관찰, 관계. 올해는 디지털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하여, 그것과 좀 더 깊은 관계를 가져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