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의 신 - 술수가 아니라 마음이 만드는
다카기 고지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처세술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회사에서는 일만 열심히, 잘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일부러라도 이와 같은 종류(?)의 책을 멀리하고자 한다. 여기서 이와 같은 종류라 하면 과학적 연구가 아닌 경험에만 의한 서술 방식을 하는 책이다. 개인적인 사례는 말그대로 경우에 따라 다르기에 아주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처세’에 관한 책에 눈이 끌렸을까? 그 이유는 아마 승진을 제때제때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에는 큰 욕심을 안 갖자 주의지만 막상 승진에서 미끄러지니, 지난번 같은 경우에는 커트라인에서 안 된 것을 아니 마음이 머리에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더라. 개인적으로 일을 나름 한다고 자부하는데 역시나 그것이 전분가 아닌 것 같다. 이런 마음이 이 책을 고르게 한 것 같다.

 

책의 뒷 표지를 보면 ‘처세’에 대한 정의가 있다. ①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에서 살아기는 일 ②시대의 히름을 따르고 남들과 사귀면서 살아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사람들과 사귀며 살아감. 또는 그런 일’ 이라고 나와 잇다. 처세술이라하면 왠지 기회주의, 중상모략 등의 느낌이 나는데 처세 단어 뜻만 보면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 ‘처세’라는 단어 뜻에 맞게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지인들의 경험을 모아서 사내에서 어떻게 생활해 나가야 할 것인지 조언하고 있다.

 

저자이 말 중 현실을 잘 나타내는 것이 있다.

(35쪽) ‘누가 말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흔히 말하지만, 나는 사실 반대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가장 먼저 묻게 되는 부분은 ‘누가 말하느냐’다. 사람들은 누구의 주장인지 명확하게 짚고 난 다음, ‘무엇을 말하느냐’를 음미하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 판단을 한다면 누가 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말 내용에 대한 진위만 가리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누가 말했는가에 따라 그 말의 경중과 진위를 다르게 받아들인다. 저자는 사내정치를 위해서라면 상대방이 내 말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되라고 한다. 신뢰를 얻기 위해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은?

(35쪽) 첫째도 둘째도 성실할 것. 예의 바르고 검손할 것, 거짓말하지 말 것, 약속을 지키고, 누구에게나 선입견 없이 똑깥이 대하며, 상대방에 따라서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웅이며, 자신이 실수하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대 바로 사과할 것.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결국 상대방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여야 한다. 즉 상대방에게 꼬투리를 잡힌 건수를 주면 안 되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주고받가’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명심아라고 던져 주는 격언이 이 책에 있다. 일본 나가노에 있는 젠산지라는 사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돌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베푼 정은 강물에 흘려보내라. 받은 은헤는 돌에 새겨두어라.’

약간의 뉘우침을 하게 되지만 내 나름대로 회사생활을 통해 얻은 결과와는 좀 다르다.

한국 사회는 티내야 한다. 조용히, 주어지는 대로 다 하면 이 사람이 힘든지, 어려운지 모른다. 꼭 본인이 맡은 업무에 대해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무엇이 힘든지 등 적극 주변에 떠들어야 한다.

이 글을 읽을 분들도 나의 생각에 많이 동조하리라 믿는다!

 

‘논쟁에서도 이겨도 정치에서는 진다.’ 이 말은 회사생활 뿐만 아닌 모든 인간 관계에서도 잊지 말아야 한다.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입증이 된 것이다. 사람이 결정이 할 때 이성보다 감정의 영향을 더 받는다한다. 사내에서 논리만 가지고 상대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거기까지 생각하고 상대를 해야 한다. 내가 잘 생각도 못하고 실천을 못하는 부분이다.

 

‘처세의 신’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지만 나는 ‘처신’이라고 읽고 싶다. 처신 :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 사내에서 정치로 골 아픈 사람이 있다면, 특히나 과장급(우리 상화에서 볼 때는 팀장 정도)이라면 이 책에서 많은 위로와 요령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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