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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부처 - 마음을 깨닫는 자가 곧 부처다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2
조성택.미산.김홍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본 서평은 해당 서적을 지원받고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인생교과서 중 두 번째 책이다. 1권 예수를 무덤덤하게 혹은 재미없게 읽었다. 사전 지식의 결여와 반감으로 인해 무미건조한 독서를 했기에 부처는 조금 다를 것이라 기대를 했다. 왠지 모르게 단편적으로만 접한 부처의 이야기와 불가의 가르침이 나의 생각과 맞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게 정말로 부처의 가르침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은 해당 현인이 직접 저술한 것이 아닌 제자 등 타인이 저술한 자료를 가지고, 그것을 공부한 사람의 말을 통해 현인을 유추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미 저술자 그리고 화자 등 몇 단계 전달 과정이 거치며 현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하게 우리가 받는 것은 아니다. 기록자와 전달자의 의견이 가미되어 있음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옛 성인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는 게 목적이 아니고 그의 일생과 언행의 기록에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내가 취사선택을 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진정한 목적이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나 혼자 납득을 했다.
예수 편과 마찬가지로 부처 편도 서른여섯 가지의 질문이 있다. 그래서 두 권의 목차를 펼치고 비교해 봤다. 겹쳐지는 질문이 몇 가지 있다.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바르게 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절망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신에 대한 믿음은 필요한가? 이 외에는 각 현인 가르침에 맞는 질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삶, 행복, 나에 대한 질문은 19권 모두 수록되지 않을까 예상을 해 본다.
목차를 보다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예수 편에는 ‘어떻게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가?’ 인 반면 부처 편에는 ‘절망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로 질문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는 ‘절망’에 대한 극복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면 후자는 극복을 ‘해야만 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일까? 절망은 꼭 극복해야만 하는 것일까? 극복이 아닌 적응도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서평의 제목으로 쓴 문장은 책을 읽다 정말 마음에 든 내용이다. 나눔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미산스님은 ‘채움과 비움이 자유로울 때 열리는 행복의 문’ 이라고 답했다. 나눔에 대해 정말 제대로 표현한 것이라며 감탄했다. 채움에 욕심이 많다면, 비움에 인색하다면 나눔을 할 수 있을까? 나 스스로에게도 찔리는 부분이 있는 문장이다.
무엇을 주고받느냐에 따라 세 종류의 보시가 있다. 주고받는 것이 물질에 해당되면 재시라 하고, 진리에 대한 가르침이면 법시라 하며, 불안과 공포를 없애주는 것이면 무외시라고 한다. 붓다는 부자들이 많은 재물을 가졌음에도 베풀지 않고 인색한 것을 두고, 마치 넓은 호수의 맑은 물이 있는데 물을 쓰지 않고 저장만 해두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다. 물을 쓰지 않고 저장만 해두면 말라 없어지듯이 귀한 재물이 아무리 많더라도 쓰지 않으면 그것의 효용가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209쪽
책에 대한 내용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번쩍 하게 하는 부분도 있는 반면 전혀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올바른 노력에 대하여 ‘정진’을 답으로 하는데 그 예시가 별로다. 회사에서 상사와의 갈등과 그에 대한 화를 내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는 이제 과학과 의학으로 접근하는 더 옳다고 본다. 나날이 발전하는 뇌과학을 통해 우리는 보다 인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속한 장의 모퉁이를 접어 두었다. 그 부분들을 다시금 훑어보려다 서문의 말에서 눈이 멈췄다. 깨달음의 실천.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책을 읽고 배우는 목표가 아니던가?
이 책에서 세 사람은 ‘인생’이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들이 이해한 붓다의 가르침을 자신들의 ‘이야기’로 전하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족자 여러분에게 하나의 ‘정답’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족자 여러분의 인생의 정답을 찾아가는 거을 도울 뿐이다. 모든 인생에 해답을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단 하나의 ‘정답’을 찾고자 할 때 우리는 자유를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혼란이 시작된다.(중략)
흔히 불교의 목적은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다. 불교의 목적은 깨달음의 실천에 있다. 그것은 곧 나 자신과 모든 생명의 평화와 행복을 실현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