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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뇌 -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평점 :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올 때마다 후다닥 내 방으로 향한다. 거실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한다. 거실을 보면 답답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 맘대로 집을 정리하고 싶은데 엄마가 동조하지 않는다. 내가 볼 때 엄마는 정돈만 하시고 버리기는 잘 하지 않는다. 깔끔한 공간을 위해서라면 적게 소유하는 게 필수라는 게 내 생각인데 우리 식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사실 나도 잘 못 버리는 게 있는데 ‘책’이다.) 깔끔한 정리를 원하는 나에게 ‘정리하는 뇌’라는 제목은 매우 끌렸다.
제목에 맞게 ‘정리’에 대한 이야기가 당연 나온다. 하지만 나는 ‘정리’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우리 뇌가 가지고 있는 특징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들이 흥미로웠다. 다만 책의 두께가 부담이 좀 된다. 그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 있고 그 덕분인지 ‘정리하는 뇌’가 내 뇌에서는 잘 정리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많이 공감하고 인상에 남았던 부분들로 책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겠다.
책 내용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멀티태스킹에 관한 내용이었다. 우리 뇌는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의 수가 정해져 있다. 우리가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일을 함께 처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한 가지씩 처리하는 것이 능률적으로 더 이롭다.
그런데 뇌는 새로운 것에 쉽게 반응을 보인다. 그러니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다가 자꾸 딴 짓을 하는 게 당연하다. 자기도 모르게 멀티태스킹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제에서 저 과제로 옮기는 것은 다시 주의와 집중이 필요하고 이것이 뇌를 피로하게 만든다. 한 번에 한 가지를 처리하고 그렇게 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에너지를 덜 소모한다.
이 같은 설명을 들으면서 내 일하는 모습이 생각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일을 하다 스마트폰을 들어 메신저로 대화를 하고, 컴퓨터로 메일함을 확인하고, 온라인 카페에 가서 댓글이 달렸나 확인을 한다. 책을 읽은 후 일을 하는 동안에 방해 요소들을 피하려고 했다. 스마트폰은 눈에 보이지 않게 치우고 인터넷 창은 닫아버리고.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하고자 하지만 역시나 쉽지는 않다. 이런 행동들은 책을 읽을 때도 쉽게 나타난다.
정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잘 나눠야 한다. 저자가 비서로 일하면서 배운 우편물 네 더미로 분류 방법을 보자.
1. 당장 처리해야 할 일. 사무실이나 동업자로부터 날아온 서신, 청구서, 법률 서류 등 포함. 이것은 다시 오늘 당장 처리해야 할 것과 며칠에 걸쳐 처리할 것으로 세분
2. 중요하지만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일. 우리는 이것을 ‘유보 더미’라고 불렀다. 검토가 필요한 투자보고서, 그가 읽고 싶어하는 기사, 자동차 정기점검 서비스 알림 편지, 아직 날짜가 남아 잇는 파티 및 행사 초대장 등이 여기에 포함
3. 중요하지 않고 나중에 처리해도 되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제품목록, 연하장, 잡지 등이 포함
4. 버릴 것. 우편물을 분류한 방법이지만 업무를 정리할 때 집안을 처리할 때, 개인적으로 책 읽을 순서를 정리할 때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고 분류가 가능한 것은 ‘범주화’하려는 뇌의 능력 때문이다. 우리 뇌는 습득한 정보들을 ‘범주화’하여 저장하기 때문에 우리는 언어도 사용 가능한 것이다. 언어를 잘 사용하기 위한 조언은 말 뿐만 아니라 보고서 등을 작성할 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1. 양. 당신이 대화에 기여하는 부분에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담아라. 필요 이상 많은 정보를 담지 마라.
2. 질, 당신이 거짓이라 믿는 것을 말하지 마라. 충분한 증거는 없는 말을 입에 담지 마라.
3. 태도. 모호한 표현을 삼가라(듣는 사람이 모르는 단어를 사용하지 마라).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삼가라. 간단하게 말하라(불필요하게 장황해지지 않아야 한다). 질서정연하게 말하라.
4. 관련성. 관련 있는 말을 하라.
이 부분을 옮겨 적고 있는데 청문회가 떠오른다. 우리나라 정치인 말 지침으로 사용해야 할 내용이지 않은가?
책은 다양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장점일수도 있으나 나에게는 단점으로 다가 왔다. 별도의 책으로 서술이 가능한 내용도 보인다. 06장 ‘어려운 결정을 위한 정보의 정리’ 이 부분은 우리가 확률을 통한 판단을 어떻게 잘못하는지 깨우쳐 주는 부분이다. 베이즈식 확률 판단, 사분면을 그려서 확률을 접근하면 제대로 된 확률 이용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 내용은 책 한 권으로도 될 만한 주제이다. ‘숫자에 속아 위험을 결정을 하는 사람들’ 이라는 책을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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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단․외집단 편향. 어떤 집단이 되었든 자기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은 하나하나의 개인으로 생각하는 반면, 외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차별화가 덜 된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 경향이 있다. -p.232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완벽한 해결이 가능한 일은 나한테까지 올라오지 않는다. 그런 일은 이미 다른 누군가가 해결했다.” 해법이 명확한 결정이라면 대통령이 아니라 그 아랫선에서 누군가가 결정을 내린다. 대통령에게까지 올라가는 결정은 아랫선에 있는 모든 사람을 쩔쩔매게 만들 문제들뿐이다.-p.324
생산성에서 남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 요소는 바로 ‘통제 소재’다. 통제 소재란 사람들이 자신의 자율성과 행위 주체성을 바라보는 방식을 일컫는 용어다. 소재가 내면에 잇는 사람(통재 소재 내부자)은 자신의 운명과 삶의 결과는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아니면 적어도 거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다. 통제 소재가 외부에 있는 사람(통제 소재 외부자)은 자신을 타인이 펼치는 게임 속에게 무기력하게 붙잡혀 있는 장기의 졸 같은 신세라 여긴다. 이들은 타인, 환경의 힘, 날씨, 악의에 찬 신, 천체의 배열 등 외부의 거의 모든 사건이 자신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여긴다.-p.419
• 내가 정말 이 물건이나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이것이 나를 에너지와 행복으로 채워주나? 내게 도움이 되나?
• 나는 애매한 말로 소통하는가, 아니면 직설적인가? 나는 내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직접 요구하는가, 아니면 내 배우자나 친구, 동료가 내 마음을 꿰뚫어봐주길 바라는가?
• 내가 똑같은 물건을 굳이 여러 개 모아야 하나? 내 친구, 습관, 생각 등이 너무 똑같지는 않은가? 나는 새로운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에 열려 있나?
경험에 비추어보면 내가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보통은 그보다 더 좋은 무언가가 그 자리를 대신해주었다. 낡은 것을 없애면 무언가 훨씬 멋진 것이 그 자리를 채워준다는 신념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관건이다. -p.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