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 경제학과 심리학으로 파헤친 행복 성장의 조건
폴 돌런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되어 있다. 우리는 행복을 어떤 것들-환경, 행동 등-의 결과라 생각하지 않는가? 그런데 행복을 설계할 수 있다???? 행복과학 관련 세계적 전문가인 저자는 그렇다고 말한다. 저자의 긴 이야기를 내 맘대로 정리한다면, ‘우리의 주의(注意) 어떻게 쓰는가에 행복이 달려있다’ 이다.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행위는 크게 두 가지이다. 목적의식과 즐거움. 사람들은 목적의식-즐거움을 일으키는 행동을 번갈아 하거나 한 쪽에 치중한다. 저자는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룬다면 더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과학 서적이다. 저자가 행복을 위해 했던 많은 연구와 다른 연구들을 인용하여 우리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러기에 나는 이 책에 대해 내 생각을 집어넣기 보다는 알아두면 좋은 것들에 대해 표시를 하면서 읽었다. 이런 방법이 이 책을 읽는 목적에 더 맞는 것 같다.

 

나는 모니터보다 종이로 활자를 읽는 것을 선호한다. 아직도 온라인으로 글을 보는 것이 싫다. 이것은 아마 ‘대충 훑어보기’를 경계하는 내 무의식의 표현인가 보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 내내 ‘읽기와 깊이 생각하기’를 위한 신경회로보다는 ‘대충 훑어보기’를 위한 신경회로가 더 강하게 반응한다. 그러다가 온라인에서 나갈 때 우리의 뇌는 엉뚱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훈련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즐거움과 목적의식을 경험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212쪽

 

내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어디에 구할까 생각 중이다. 여자친구와 나는 회사가 서로 반대 반향이기에 적당한 위치를 잡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 무조건 여자친구 가까이에 얻고 싶다. 그런데 능력(돈)이 모자라다. 알고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여자 쪽에 맞춰줄려고 하는 게 연구 결과로 보면 좋은 마음 가짐이다..

통근 시간이 길어질수록 특히 기혼 여성드의 심리적 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이 증명된 바 있다. 기혼 여성들은 여전히 가사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반면, 남성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새로운 일자리를 선택하더라도 장기간의 손실과 이득을 염두에 두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162쪽

(아.. 위의 연구결과를 본다면 우리 엄마는 일하는 곳을 옮기셔야 한다.. 너무 멀다.)

결혼에 관한, 눈에 띄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이것 또한 평소의 내 생각인데 저자가 같은 주장을 하니 신기했다.

가장 행복한 부부는 함께 보내는 시간만큼이나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으며 그래서 ‘공유하는’ 시간과 ‘자유로운’ 시간의 이익을 모두 누린다. 떨어져 있으면 그만큼 서로 신경을 건드릴 시간도 줄어든다.-74쪽

 

저자의 악력 중에 <마인드스페이스 Mindspace>가 눈에 띈다. 영국 정부 주관 하에 실시한 공동논문이며 논문의 내용은 미국과 영국의 정부 및 공공부문을 비롯해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법’에 대한 지침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부럽다. 정부가 주관으로 이와 같은 연구를 한다는 것이. 이런 지침이 있다면 정책은 점점 세련되는 것이다. 그럼 마인드스페이스는 무엇일까? 마인드스페이스는 반사적이고 무의식적인 행동들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요인들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Massenger(전달자) 우리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받는다.

Incentives(유인책) 우리는 유인책에 반응할 때 심리적 지름길을 사용한다.

Norms(규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

Defaults(기본 설정) 우리는 현재 선택안에 만족하고 그 흐름을 그냥 따라간다.

Salience(돌출성) 우리는 새롭고 자신에게 의미 있어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Rriming(예비 작업) 우리는 종종 무의식적인 신호에 따라 행동한다.

Affect(감정) 감정적 연상 작용이 우리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ommitments(약속) 우리는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잘 지키는 경향이 있다.

Ego(자아) 우리는 자신에 대해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우리는 보다 나은 자시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자 한다. 그런데 실천이 잘 되지 않는다. 일전에 읽은 책에서는 행동부족으로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 이야기에 나는 반감을 가졌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에는 공감한다.

‘자신을 위해’ 결정한 일들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가? 그리고 ‘자신이’ 결정한 이들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가?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이런저런 활동을 할 시간이 없다고,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문제는 우선순위를 어떻게 매기느냐 하는 것이다. 운동할 사간이 없다는 말은 자신에게 운동이 1순위가 아니라는 뜻이다. 자유재량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정말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시간을 ‘만들고’ 잇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생계를 위해 오랜 시간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 예외다.)-157쪽

 

이 외에도 담아야 할 것들이 더 많기에 한 번 더 읽어야겠다. 그 전에 이 책을 읽은 이유가 무엇인가? ‘행복설계’라는 말에 혹했던 것 아닌가? 저자는 행함으로써 더 행복해지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바로 할 수 있는 것들이니 이제 행복을 우선순위로 올려보자.

좋은 경험과 좋은 사람들에게 주의를 집중하면 더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분명한 방법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의를 새로운 방향으로 돌려 더 행복해지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물건보다는 경험을 더 많이 소비하고, 즐거운 활동과 목적 있는 활동을 번갈아 하고, 음악을 듣는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늘리는 것도 좋다. 그리고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줄여 나간다. 주의가 흐트러지면 에너지가 소모되어 피곤하고 덜 행복해진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이메일과 SNS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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