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미술관 - 그들은 명화를 통해 무엇을 보는가
최병서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한빛비즈에서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재》,《경제학자의 영화관》,《경제학의 문학살롱》에 이어 또 하나의 ‘경제학자’ 시리즈 책이 나왔다. 예전에 ‘비즈리더스’ 활동 덕분에 <인문학서재>와 <영화관>은 독서 후 소장 중이다. 특히나 《경제학자의 영화관》의 경우 저자께서 내 블로그에 덧글을 달아준 재미있는 인연이 있다.

(http://fogperson.blog.me/80181462940) 두 권의 책을 괜찮게 읽었던 터라 이번에는 ‘그림’을 통해 어떻게 경제학 이야기를 들려줄지-비록 같은 저자는 아니지만-궁금한 마음에 책을 신청하였다.

 

이번 ‘경제학자의 미술관’은 처음 나온 책이 아니다. 일전에 출간된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의 개정·증보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전에 출간된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의 내용 중 일부를 다시 쓰고 그동안 생명보험협회지에 연재한 칼럼과 KDI의 ‘클릭 경제교육’에 고정 칼럼으로 쓴 에세이, 메세나 회보, 교보문고 북리뷰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 중에서 다시 추리고 정리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뱅크시 같은 그래피티 예술을 소개한 내용을 포함해서 몇몇 글은 저작권 등의 문제로 싣지 못하게 된 점이다.-책머리에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명화 속에서 발견한 경제 / 화가의 눈에 비친 경제 /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한 미술산업. 첫 부분은 그림을 통해 경제학 이론이나 용어들을 설명하는 부분이고 두 번째 부분은 그림을 통해 본 사회현상이다. 마지막 부분은 산업으로서의 ‘미술’을 바라보고 있다.

프리다 칼로와 남미의 혁명시대(p169), 고단하지만 신성한 인간의 행위 노동(p180), 누구나 결혼 앞에서는 마임이 복잡해진다(p197) 등 흥미롭게 읽은 글들이 모두 ‘화가의 눈에 비친 경제’ 부분에 속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프리다 칼로와 남미의 혁명시대·남미와 북미의 경제격차’이다. 이 꼭지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꼭 ‘프리다 칼로’가 아니어도 되겠네?‘ 라는 생각이었다. 저자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하는 바는 ’프리다 칼로‘가 아닌 ’남미와 북미의 경제 격차‘이다. 이것의 도입부로 멕시코의 유명화가 ‘프리다 칼로’ 그녀의 삶이 도입된 것이다.

 

북미와 남미의 경제 발전 차이 무엇 때문인가? 저자는 니얼 퍼거슨의 作《시빌라이제이션》을 인용한다.

퍼거슨은 유럽 식민지였던 북아메리카가 어떻게 남아메리카에 비해서 월등히 발전할 수 있었는지 재산권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 정보과 식민지화는 경제사학자들에게는 역사상 가장 큰 자연실험이었다. 즉, 두 서영문화(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를 선택해 낯선 땅에 주입한 다음 어떤 문화가 더 훌륭한 결과는 낳는지 관찰하는 실험이다.

스페인 식민지에서는 모든 토지가 왕의 소유였지만 북아메리카에서는 최하층민에게도 토지가 주어졌다. 로크의 재산권에 대한 사상은 북아메리카의 제도를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북쪽에서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00년 안에 토지 소유자들의 재산권에 기초해서 민주적 제도를 정착시키고 가장 부유한 국가로 발전했으나, 남쪽의 혁명은 200년 도안 대륙 전체를 분열과 불안정 저개발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다.-p.176

(니얼 퍼거슨의《시빌라이제이션》예전에 빌렸다 몇 페이지만 읽고 접은 책인데,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이와 같은 책의 재미는 저자가 두 분야의 정보를 얼마나 잘 ‘연결’ 하는가에 달려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의 전제조건은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의 축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 책은 경제와 미술이라는 만남을 꽤 매끄럽게 이어주고 있다. 앞으로 그림을 감상할 때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연결해 바라보기’라는 감상법을 시도해 봐야겠다.(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와 지식이 머리에 갈무리 되어야 하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