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 한국사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 조선 1 민음 한국사 1
문중양 외 지음, 문사철 엮음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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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을 고르는 기준은 크게 2가지이다. 이벤트 응모로 알게 되었지만 당첨이 안 되어서 읽고 싶어진 책. 두 번째 주변인들의 권유. 주변인들의 권유도 온라인상의 추천과 오프라인의 추천으로 나뉜다. 오프라인 추천은 주로 구서당의 형들에게 물어보는 편이다. 온라인은 자주 가는 이웃블로그에서 끌리는 책은 본다. 이번 책도 내가 좋아하는 저자이자 종종가는 채훈아빠님이 강력 추천한 책이었다. 민음사 한국사 시리즈 첫 번째. 스크랩 해놓고 기회가 되면 읽어야지 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예스24랑 인터파크에서 책 이벤트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나의 운 덕분인지, 응모 글의 탁월한(?) 내용 때문인지 당첨이 되었다. 예상보다 빨리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채훈아빠님의 블로그에서 후기를 봤을 때(http://blog.naver.com/hong8706/40205800923) 처음 든 생각은 왜 15세기인가 였다. 한국사 시리즈 첫 권인데 고대사가 시작이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국가시대 구분(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도 아니다.. 왜 15세인가?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왕조 구분이 아닌 100년 단위인 1세기로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런데 조선의 건국이 바로 1392년, 15세기가 가까운 14세기의 끝자락이다. 또한 우리나라 역사의 태평성대라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의 시기도 15세기였다. 이런 점들이 민음 한국사 시작을 15세기로 했나 보다. 왕조 구분으로 국사를 배운 나에게는 세기로 구분하는 것이 어색하고 왕조시기와 자연스레 연관되지 않았다.(나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점은 바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이다. ‘욕망하는 지도’라는 책의 목차를 보면 “4 제국_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1402년” 부분을 볼 수 있다. 이 지도가 어떤 의미를 가지기에 외국 서적에 당당히 한 꼭지를 차지하는지 궁금하였는데(욕망하는 지도를 읽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가 가지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지도들이 우리나라에는 없다느 것이다. 이외에도 조선이 하늘의 모습(천문도)을 표현하고자 했던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땅과 하늘을 정확히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세종대왕이 성리학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그는 자신의 정치 이념에 충실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관심을 가지고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황제라 칭했던 고려와 달리 스스로 제후국임을 인정하는 조선의 모습은 왠지 나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국사책에서 배웠던 훈구와 사림에 대한 해석도 신선했다. 훈구와 사림을 서로 반대되는 계층으로 인식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훈구와 사림은 이분법으로 나눌 수도 없을뿐더러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15세기의 조선은 유교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로 많은 문화업적을 남겼고 절정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러기 때문에 조선은 밖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그 당시 서양은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던 시기였다. 이때부터 동양과 서양은 운명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의 본책과 미니북으로 되어있다. 미니북은 각종 그림과 부록들이 빠져 있지만 출퇴근이나 이동하면서 읽기가 좋다. 아마 그 점을 배려한 것 같다. 한국사를 다르고 있지만 동시대의 역사적 일들과 그것이 가지는 의미들이 참 엮어져 있다. 16세기 편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세기를 다룬 책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갈지 궁금하다. 앞으로의 시리즈가 기대되고 챙겨봐야 할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역사에 관삼이 있는 분들에게는 추처하며, 역사에 관심이 없어도 교양의 확대를 위해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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