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러 Simpler - 간결한 넛지의 힘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장경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심플러. 책 띠지를 보면 ‘넛지2’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문구 이 책이 끌렸다. ‘넛지’는 읽지 않았지만 ‘넛지효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넛지2’라는 말에 이번 책도 넛지 효과들이 가득 들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막상 읽어보니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저자인 선스타인 교수가 오바마 정부의 정보 규제국 국장으로 일하면서 겪었던 일-넛지에 대한 저자의 신념,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 여러 가지 정책 수립에 관한 일화-등이 담긴 책이다. 개인적으로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은 책이었다.

 

넛지효과(nudge effect) 넛지(nudge)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강요에 의하지 않고 유연하게 개입함으로써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을 뜻하는 넛지라는 단어는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 교수와 카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공저인 <넛지>에 소개되어 유명해진 말이다. 이들에 의하면 강요에 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택을 이끄는 힘은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는데 의사가 수술해서 살아날 확률이 90%라고 말했을 때와 그 수술로 죽을 확률이 10%라고 말했을 때 죽을 확률을 말한 경우에는 대다수의 환자가 수술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또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 남자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을 그려놓았더니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줄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넛지효과 [nudge effect]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책을 읽다 작년에 종합감사 받은 기억이 났다. 내가 담당했던 업무 하나에 대해, 전임자도 나도 후임도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을 감사관이 지적을 했다. 그것에 대한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하는 이주일 내내 다른 업무도 제대로 못하고 야근을 했다. 감사관이 지적한 것을 생각하며 우리 회사의 규정을 살피는데 내용들이 중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혜택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규정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스타인 교수가 정보 규제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추구했던 것이,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방지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많은 정보를 잘 제공하게끔 규정을 만들고(영앙표시 개선, 연료대비주유거리 표시), 어떻게 하면 관련 서류들을 줄여서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게 만들 것인가?(학자금 신청 서식 및 서류 간소)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규정과 규제가 제대로 그 작동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림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은 어떤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는가? 그리고 정부는 어떻게 좋은 선택으로 이끌 것인가? 저자는 시스템1(무의식, 직관)보다 시스템2(의식, 이성)이 작동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비용-편익 분석이 그 방법이라고 주장한다.(저자는 사람들이 외국어를 사용할 때는 모국어 사용시 발생하는 실수가 훨씬 줄어든다고 말하면서, 비용-편익 분석이 바로 외국어 역할을 한다고 표현한다. 그만큼 더 많은 주의를 기우릴 수 잇다는 것이다.)

 

책의 사례들을 보면서 내 주변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금방 생각난 것이 전기요금 고지서였다. 전기요금 고지서에는 거주 지역의 전년 평균, 전년 동월 사용량이 표시되어 있다. 이웃들과 비교해 우리집 사용량이 많다면 전기 사용을 할 때 의식하게 될 것이다.(나 같은 경우는 가족들에게 우리 가구가 우리지역 평균보다 많다고 알려준다, 우리집 사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정부 정책을 만드는 데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각종 부서에서 규정 등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할 것이다. 읽기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앞에 언급한 사람들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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