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 촌놈들의 전성시대 응답하라
오승희 지음, 이우정 극본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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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친구들 출신지가 수도권과 경상지역이다. 책에 관련 이야기를 하던 중 ‘응답하라1994’(이하 응사)를 ‘읽고’ 있다 했다. 남해 출신의 친구가 응사 안 봤냐고, 정말 재밌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 와서 겪은 에피소드들 참 공감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대구 출신 친구가 남편(부산) 이야기를 한다. Tv 잘 안 보던 남편이 ‘응사’ 하는 날만큼은 본방을 보기 위해 꼬박꼬박 집에 왔다고. 응사는 94번의 이야기지만 내 또래(80년대 출생) 사람들한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이렇게 인기 있는 드라마는 나는 보지 않았다. 인기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 소설 ‘응답하라 1994’를 읽고 싶게 했나 보다.

 

소설 ‘응답하라 1994’는 저자표시-이우정 극본·오승희 소설-에서 알 수 있듯이 응사 극본을 소설화 한 것이다. 이렇게 인기 있던 드라마가 소설로 나오는 경우 독자층은 세 분류가 될 것이다. ①원작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사람 ②원작 드라마를 모르는 사람 ③원작 드라마를 대충 아는 사람. ①번 독자의 경우, 소설을 읽는 내내 드라마 장면들이 떠오를 것이고 ②번 독자의 경우 새로운 이야기니 흥미롭게 볼 것이다. ③번 독자는? 나 경우가 ③번 독자였다. 드라마를 몇 번 봤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말투와 장면이 자연스레 상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몰입이 잘 되었다. 그런데 나는 나정이의 남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만약 내가 나정이의 남편이 누구인지 몰랐다면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을 것이다.

 

소설 ‘응사’를 보면서 ‘응사’가 왜 인기를 끌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1994년 그 시절에 대한 향수도 한 요인이 되었겠지만 그것보다 스무 살 청춘의 사랑을 잘 그려낸 것이 인기의 요인이었던 것 같다. 나정, 쓰레기, 칠봉의 삼각관계! 과연 누구와 이뤄질까? 다음에 저 들은 어떻게 될까? 매회 드라마를 챙겨보게 만들었을 것이다. 거기에 ‘신촌하숙’의 다른 이들(해태, 빙그레, 윤진, 삼천포, 동일과 일화)의 개인사가 재미나게 곁들어진다.

그런데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본다면 그 재미가 확실히 떨어질 것이라고 감히 말한다. 무엇보다 ‘노래’를 들을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등장인물의 심정과 상황 표현에 묘사가 많이 거슬렸다. 사족이 많다고 할까? 조금 더 간결하게 표현을 했다면 어떨까 싶다.

 

소설 ‘응사’는 응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응사를 ‘글로 읽는다’에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그런데 정말 이런 신촌하숙 같은 경우가 있을까? 하숙집 사람들끼리 이렇게 평생 갔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은 적이 없어서... 그래서 드라마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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