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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밥상 - 건강.젊음.활력을 되찾는
방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서점가에는 나이대로 구분하는 것이 유행이다. 서른 마흔이 제목에 들어가는 책들이 많다. 이 책도 그런 흐름을 함께 한다. 제목에는 나이가 표기 안 되어 있지만, 마흔, 40대 남성이 주 독자층이다. 그런데 읽고 나니 삼십대인 나에게도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남자의 밥상. 저자 소개를 읽다 눈이 확 띄었다. 아! 이 분 탈모 치료 전문가다. 탈모 약을 먹고 있는 나에게 저자의 이력은 얼른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서 탈모에 관한 이야기도 있을까 싶어 목차를 훑어봤다. 탈모 관련 제목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도 책 내용 중에 탈모에 관한 내용이 있게지 라는 기대를 하였다.(과연 탈모 해결에 대해 한 부분이 할애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꽤 많은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당연히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단백질’이 나쁠 수도 있다는 주장은 ‘어랏’ 하게 만들었다. 우선 이 책의 주 독자가 마흔 이라는 것을 염두하자.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소화를 돕는 효소가 있는데, 40대가 되면 이 효소가 젊었을 때와는 달리 그 수가 무척이나 줄어들기에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 단백질 음식은 장내의 유해균의 좋은 먹잇감이 되며 이런 음식 습관은 장내의 유익균을 줄어들게 한다고 한다.
단백질뿐만 아니라 영양제, 계란, 우유, 소금, 생선, 빵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해, 그리고 몸에 좋다고 생각했던 음식에 대해 생각들을 깨 부셔 준다. 우유는 아예 먹지 말라고 하며, 생선은 큰 물고기 보다는 정어리, 멸치, 꽁치 등 작은 생선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라고 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강조하는 식단은 무엇인가? 현미. 저자가 강조하는 식단 중 효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한번 보자
① 효소 증가식단 : 아침은 효서가 풍부한 껍질째 먹는 과일과 녹황색채소로 식단을 준비한다. 시리얼이나 생식라우와 같은 단당류는 피해야 한다. 정재된 탄수화물은 혈당만 높인다. 그 겨과 인슐린이 증가되고 효소는 부족해진다.
② 보조효소 증가식단 : 점심에는 현미와 견과류. 현미에는 티아민, 아연, 셀레늄, 마그네슘과 같은 보조효소가 풍부하여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다. 견과류에 들어있는 지용성 비타민 A, D, E, K가 보조효소역할을 하여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고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 준다.
③ 식물성 섬유효소 증가 식단 : 저녁으로는 도정하지 않은 고식과 녹황색채소를 준비. 현미 90퍼센트, 조 5퍼센트, 수수 5퍼센트 비율이 가장 좋다. 쌀눈 효소와 미네랄 효소가 풍부. 녹황색채소는 락토, 바실러스, 비피더스, 스트랩토코커스와 같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장내 유익균은 지방분해 효소를 생산하여 복부를 날씬하게 만든다.
<하루 두 번 장을 비우는 자연식 식단>
· 채소와 과일을 하루 350그램씩 먹는다.
· 현미 90% +조 5% + 수수5% 조합해 리소토(덜 익힌 밥)를 해 먹는다
· 매 식사마다 곤약 50그램과 물에 불린 다시마 50그램을 먹는다.
· 아침에 일어나서 아메리카노(매우 연한 원두커피) 한 잔을 마시고 이후 저녁 일곱 시까지 두 시간에 한 번 꼴로 물을 한 잔씩 마신다.
·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을 아침 저녁으로 1회씩 복용한다.
음식에 처방뿐만 아니라 운동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이 주장 또한 흥미롭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이 적응하게 됨으로 불규칙적인 운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알려주는 운동 방법이 어렵지 않아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헬스 선수를 했던 형이 알려줬던 사실이 여기서도 나온다. 허벅지 두께가 중요하고 알려줬는데, 저자는 뜨거운 마흔을 위해서라면 허벅지를 사수하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중요 운동, 항문 조이기. 항문 조이기를 꾸준히 하면 비아그라가 필요 없다고 하는데, 이 운동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한다. 항문 조이기는 나이대가 상관없을 것 같다. 티도 안 나는 운동이니 열심히 해 봅시다^^;
의사들이 식품에 대해서 배우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6년의 의과대학 수업 중에 ‘식품영양’ 에 대한 수업을 들은 적이 없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현대 의학의 문제 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한의사’들이 밀가루를 먹지 말라고 하는지 식품영양 공부를 하다 보니 이해가 되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의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현대 성인병에 대한 원인 규명이다. 저자가 말하는 원인들이 확실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음식 때문에 각종 성인병이 유발된다는 주장이 꽤 납득이 된다. 이런 점은 일전에 읽은 ‘당신의 병이 낫지 않는 진짜 이유(http://fogperson.blog.me/80201091350)’처럼 ‘증상’에 아닌 ‘원인’에 초점에 맞춘 진단이 아닐까 싶다.
나의 경우에는 탈모도 있고, 기존 상식을 깨는 내용을 선호하기에 이 책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저자의 주장도 많이 와 닿았다. 당장 밥부터 '현미‘로 먹고 싶어졌다. 그런데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이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것일까 생각 또한 들었다. 물론 현미, 채소, 야채로 먹어서 몸에 나쁠 것은 없을 것이고, 알려주는 운동들도 해서 손해 볼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체질‘이 다를 것인데, 저자가 권하는 방법들이 받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의 원인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원인이라는 주장, 우리가 당연히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했던 음식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 등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전작인 ’대머리를 기만하지 마라‘를 필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