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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리더의 조건. 이 책은 SBS 스페셜 <리더의 조건>이 원작이다. 본방을 보지 못했지만 예고에 비춰졌던 이원영 대표의 ‘회사에서 좀 놀면 안 되나요?’라고 하던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방송 다음날 ‘제니퍼소프트’가 실시간 검색에 올랐고, 나 또한 검색해 보기도 했던 프로그램이다. 본방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책으로 나왔으니 냉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책에서는 여섯 명의 리더를 다루고 있다. 짐 굿나잇 SAS회장, 이원영 제니퍼소프트 대표,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수잔네 에버스타인 스웨던 국회의원,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정흥원 찬차마요 시장.
많은 사람들을 다루고 있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가 인상적이기에 읽기가 수월하고, 읽고 난 뒤에도 기억도 잘 남는다.
등장인물들을 구분하자면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민간 부문의 리더들부터 살펴보자. 굿나잇 회장과 이원영 대표는 한 회사의 창업주이자 대표다. 그들은 본인이 생각들을 자신의 회사에 직접 구현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 직원들을 믿고 복지를 혜택이 아닌 필수로 제공하고 있을까? ‘복지’를 성장의 결과가 아닌 성장을 위한 ‘필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복지-성장-복지 선순환 구조. 보통 사람들은 그게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SAS와 제니퍼소프트는 그것이 가능함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SAS의 경우 계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나 2008년 금융위기 때 인원 감축과 복지감축 없이만 오히려 매출이 더 늘어나는 결과를 보여줬다. 제니퍼소프트 또한 매년 매출이 2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저보다 괴짜 경영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왜 다른 경영자들이 이렇게 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짐 굿나잇 회장
사람을 바라보는 리더의 관점이 회사를 어떻게 바꿨는가를 짐 굿나잇 회장과 이원영 대표가 보여준다면, 호세 무히카 우루과의 대통령과 정흥원 찬차마요 시장의 경우는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 정치를 한다면 사회에 어떤 변화가 불어오는지 보여준다. 나는 이 두 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권력을 잡으면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쉽상인데, 이들은 자신의 평소 신념을 공직에 선출된 뒤에도 꿋꿋이 실천하고 있다. 아마 이런 점을 보았기에 국민과 시민들이 그들은 선택한 것이겠지?
앞선 네 명의 경우, 개인의 ‘관점’과 ‘성향’으로 변화를 만들어 낸 사례라고 한다면, 전 핀란드 대통령과 스웨덴 국회의원의 경우는 ‘사회의식’에 의한 ‘좋은 리더’들이 선출된 경우가 아닐까 싶다.
연임에 성공하고, 임기기간 동안 지지율이 올라 퇴임 때 80%의 지지율을 보여줬던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그녀는 언제나 선택의 기준이 ‘국민’이었다. 이런 그녀가 한국에서 출마를 했으면 당선이 가능할까? 정치인의 역량보다 개인사에 민감한 대한민국이었다면 그녀를 정치 생활을 시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그녀는 미혼모였고, 실제로 총선 때 이 점 때문에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스웨덴 국회의원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이 강하다. ‘좋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에 출마하기에 그런 것일까? 이 점은 우리 유권자들이 반성해야 될 부분이라 생각한다. 스웨덴은 국회의원들이 바르게 활동하도록 정보공개 및 감시제도가 잘 되어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국회의원 욕 할 줄만 알지, 그들의 평소 활동에 관심이 얼마나 있는가?(이렇게 말하는 나 또한 다르지 않다) 한 나라의 대표는 그 국민의 의식수준을 보여준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관심이 있던 책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읽었다. 이런 리더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특히나 SAS와 제니퍼소프트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로 부러웠다.) 나도 저런 근무환경 근무를 한다면 열심히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마지막에는 ‘부러워만 말고 내가 저런 리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