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버리기 연습 -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
메리 램버트 지음, 이선경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물건 버리기 연습. 요즘 서점가 자기계발 코너에 ‘정리’가 화두인가 보다. ‘정리’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기에 그 흐름을 타는 것 같다. 아마 좋지 못한 경제사정과 그동안 자기계발에 대한 피로감이, 이제는 자신의 마음과 주변을 돌아보는 ‘정리’의 흐름을 만들어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소개가 특이하다. 메리 램버트. 영국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여기까지는 끄덕끄덕)이자 풍수지리 전문가(응?) 라고 책날개에 소개되고 있다. 서양인이 풍수지리 전문가라니, 참 의외다. 풍수지리는 집의 기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 오래된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 것은 낡은 기운을 버리고 현재의충분한 기운으로 채우는 것이라는 설명을 영국인이 한다고 하니, 어색하면서도 신기했다.

 

물건 버리기 연습은 자신에게 필요한 100가지를 정하고 나머지는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는 100개의 물품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 나는 가능할 것 같다. 공용으로 쓰는 물품들은 제외가 되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이 옷 같은 것도 자주 사지 않는 사람 아닌가! 저자는 자신의 물품을 정리할 때 70%가 옷이라고 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방안에 있는 옷들에 대해서 싹 정리하고 싶어졌다. 아마 나는 옷이 반, 책이 반일 될 듯 하다.

 

책은 중반까지는 자신이 사용하는 물품과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후반부터는 정리의 범위가 집으로 넓어진다. 부엌, 거실, 다락방 등등 집 안의 이곳저곳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 이대로 우리 집도 정리하고 싶다. 이 책은 정리를 하고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책에 대한 칭찬 하나. 편집에 대한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책을 전철에서 볼 때 그 배려에 놀랐다. 전철에서 서서 볼 때 한 손은 손잡이를, 한 손은 손가락을 책에 끼우고 읽는데 이 책의 편집자는 그런 환경에서 많이 읽어나 보다. 다른 책들보다 책 위의 여백이 좁고, 밑의 여백이 넓다.(사진 첨부)

지적사항도 있다. 중간중간 들어간 있는 사진들은 책의 내용을 도와주기보다는 방해하고, 페이지를 늘리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편집을 담대하고 바꾸고 페이지를 줄여 책 가격을 낮추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책 앞표지에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것이다”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이 적혀있다. 고등학교 시절,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그게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았다. 하지만, 나도 얽매이는 게 있으니 ‘서적’이다. 7년 전 여자친구를 입었던 옷을 아직도 있는 나 이지만, ‘책’ 만큼은 욕심이 자꾸 난다. 책꽂이의 빈칸이 생기면, 그 자리에 있던 책이 뭐고 어디 갔는지 자꾸만 신경을 쓴다. 이게 바로 소유의 얽힘이겠지.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미니멀리스트는 모든 면에 양이 아니라 질을 따진다’ 라는 ‘레오 바바우타’의 말이 참 와 닿았다. 물질풍요의 지금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일 것이다. 정리를 해야 할 일을 최소화한다면 그만큼 여유가 생기는 것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